상대적인 맛/식당 66

제주, 포도호텔 레스토랑

포도호텔 레스토랑 입구 첫 번째 사진을 찍었던 곳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전망대가 있어 산방산쪽을 볼 수 있다. 식당 내부 모습. 보이는 좌석에서 서너 테이블이 더 있을 뿐 넓지 않다. 붉은 색의 소파와 기둥들이 약간 당황스러웠다. 읍내 다..다방? 그러나 창가 자리에 앉으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에 죽이 나온다. 방금 만들어 그릇에 담아두고, 뜨거운 한 김만 날려보내고 내온 것 처럼 따뜻하다. 간도 적당하다. 포도 호텔에 오면 많이들 드시는 우동 한 그릇. 우메보시와 유부초밥 한 점, 약간의 샐러드와 함께 나온 연어와 회 몇 점의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구성이다. 우메보시에서는 아세로라 껌을 씹었을 때 났던 향이 났다. 처음 먹어봤지만 별다른 거부감 ..

제주, 은희네 해장국

점심 무렵 제주에 도착해서 차량을 빌려 찾아간 곳. 전에 방문했을 때는 가게 출입구 앞 주차 자리가(4~5대 정도) 없어 저 멀리 동네 어느 골목에 대야했는데, 이번에는 운 좋게 막 식사를 마치고 나가시는 손님의 자리를 이어 주차할 수 있었다. 손님과 직원분의 초상권을 보호 하느라 천장을 찍다. 선지는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냄새도 나지 않고 해서 다 건져 먹었다. 국물이 맑아보이지만 파 아래 양념장을 풀면 뻘건 국물이 된다. 마늘 다진 것은 취향껏 넣으시면 된다. 고기 건더기와 당면 등이 푸짐하게 들어있고, 국물은 예상과 달리 아주 가벼운 편이다. 그래서 밥 한 공기를 다 먹는 동안 거의 모든 건더기와 함께 국물을 꽤 먹고 나도 텁텁하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없다.

경기 부천, 태원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태원.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한 시간쯤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평일인데 설마했다. 정말 그랬다. 밖에 기다리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안에 테이블이 몇 개 없었고, 음식은 미리 만드시지 않고 주문 건당 만드시는 듯 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주문 메뉴를 받아적어가시는데 대부분 옛날짬뽐(흰 짬뽕)을 주문하신다. 그렇다면 미리 한솥 끓여놓고 만드시면 금방 금방 주문 속도를 맞출 수 있을 법한데 그러시지 않았다. 영업 시간도 오전 11시부터 오후3시까지. 일요일, 월요일은 휴무다. 몇 개 없는 테이블이다보니 모르는 사람들과 합석을 해야한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내가 앉은 둥근 테이블은 큰 편이어서 서로 모르는 세 그룹의 사람들이 앉았다. 왜 음식 사진이..

강릉, 기사문

강릉 기사문. 정해진 메뉴 없이 셰프님(사장님?)이 내어주는 대로 코스로 먹는, 일명 오마카세 집이다. 그리고 이 집은 예약이 필수이니 방문하실 분은 아래 번호로 연락하셔야 한다. 이 집 역시 두 번째 방문. 첫 번째 방문 시에는 재료가 얼마 없어 7만원 안팎의 코스를 먹었었다. 이번에는 다행하게도(?????) 1인당 10만원짜리 코스를 먹을 수 있었다. 가격은 네이버에 나와있는 것과도 다르고, 그 날의 재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화로 문의하시는게 가장 정확하다. 포스팅에 앞서 밝히겠지만 회 맛 모르는 1인이다. ㅠㅠ 회 대 여섯 점은 맛있게 먹지만(상추도 싸고 깻잎도 싸고 초장도 듬뿍 찍고... 역시 회는 초장에 깻잎맛이야~~ 이러면서..) 사실 매운탕에 밥 먹는 걸 더 좋아하고 그나마 초밥은 맛있..

강릉, 초당할머니 순두부

강릉에 갈 때마다 꼭 가려고 하는 집이다. 이번이 두번째(세번째?) 방문이다. 근처의 다른 순두부집과는 달리 가게 자체도 허름한데다가 가게 앞 주차 공간도 상대적으로 협소하다. 그러나 아주 오래전 부터 두부 만드는 것에 대해 인생을 전부 걸었다싶을 만큼 연구하시고 노력하신 내공은 다른 집이 따라올 수 없을 것 같다. 계절과 만드는 과정의 모든 변수들을 꼼꼼히 기록하여 연구한 노력을 보자면 식탁에 나온 두부 한 모가 예사롭지 않다. 벽에 붙어있는 아주 오래 전 다녀간 일본 방송사와 잡지의 취재 그림을 통해 언뜻 그 모습을 확인했었는데 최근에는 수요미식회에서 그 노력들을 다시 엿볼 수 있었다. 이 집의 정수는 사실 모 두부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이전에 방문했을 때 모 두부를 먹지 못했었다. 그 때 순..

춘천, 원조숯불닭불고기집

닭갈비하면 춘천이 유명하다. 그 이유는 예전부터 양계장이 많았다고 한다. 우시장이 발달했던 곳에 소고기 집이 많고 맛있는 집이 유명해지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춘천이 아닌 지역에서도 춘천닭갈비를 상호로 달고 장사하는 집이 많고 그런 집들을 종종 가봤다. 그리고 드디어 진짜 춘천 닭갈비를 먹었다. 역시나 춘천에는 많은 닭갈비 집들이 있어 선택하는게 무척 어려울 뻔 했지만, 한 번 다녀가 본 이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오게 됐다. 저녁 식사 시간과 겹쳐 밖에서 30분 이상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기다리면서 보니 외지인과 현지인 모두 찾는 식당인 듯 했다. 허름한 실내는 예상과 달리 테이블 간격을 넓게 배치해서 답답한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재료는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신다. 고추가루까지. 성형탄이 아닌 참숯이..

광주 계림동, 대성콩물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는 역시나 빗나가고 무더위 때문에 없어진 입맛 찾으러 간 콩물 국수집. 다른 콩물국수집은 차차 가보기로 하고 일단 계림동 건축 자재의 거리에 위치한 대성콩물 방문. 점심 시간이라 사람이 많았지만 회전율이 빨라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에어컨은 보지 못했으며 작은 규모의 가게 문이 모두 활짝 열려진 상태로 선풍기만 돌아간다. 인도에 내 놓은 간이 식탁과 의자에서도 식사를 한다. 주문하자마자 30초 안에 나온 콩물국수. 주방 안쪽에서 계속 만드시는 중인가보다. 젓가락이 처음부터 저렇게 꽂혀 나온다. 잘 섞어드셔야 맛있다는 말씀을 국수를 서빙하실 때마다 하신다. 콩물에는 노란콩과 검은콩을 섞어서 내렸으며 이미 소금과 설탕이 조금 들어가 있다. 원치 않을 경우 주문 시 말을 하면 된다...

담양, 유진정

담양 가서 떡갈비 말고 다른 것을 먹어보자 해서 찾아간 곳. 메뉴는 단일 메뉴로 청둥오리전골만 있다. 한 가지 음식으로 손님을 계속 찾아오게 하여 가게를 유지한다는 것. 여러 가지 메뉴로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는 맛집과는 또 다른 기대감이 들게 하였다. 이 집이 청둥오리전골 하나에 집중한 맛의 결과는? 사진은 청둥오리 한마리 분량이다. 식사량이 적은 4명에게는 괜찮았다. (그러나 고기를 좋아하고 식사량이 보통 이상인 일행이라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밥이 있으므로 안심하자. 고기가 부족하면 절대 안정 안 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한마리 반을 주문하자) 처음 냄비에는 야채와 양념된 (뼈가 발라진) 청둥오리살, 양념장만 있고, 그 위로 주전자에 담아온 맑은 빛의 흰 육수를 부어 위와 같은 상..

서울 성북동, 하단

성북동을 가볍게 돌아보고 근방에 위치한 하단을 찾았다. 사진에서와 같이 옆 건물과 가게 앞쪽 건물이 공사중이라 길에 주차가 어려운 편이다. 이 집은 만두국과 냉칼국수가 유명하다고 한다. 메뉴는 위와 같이 있다. (참고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발을 벗을 작은 공간에 바로 일반 가정집 거실과 같은 작은 공간이 펼쳐진다. 자리가 협소한 편이고 주말이라 그랬는지 12시부터 한 두 팀 이상 대기가 있었지만, 번호표를 나눠준다거나 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은 갖추지 못해 일부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도 계셨다.) 저 메뉴판이 붙은 벽 바로 왼쪽에 문이 하나 있는데, 주인분 방인줄 알았으나 화장실 문이었다. 식탁과는 불과 두 걸음 거리. 냄새가 나거나 하진 않지만 결코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다. 공간이 협소한 탓인지 칸막이..

제주 한림읍, 대문집

제주에서 나오는 날 저번 여행 때 방문했던 집을 또 찾았다. 엊그제 먹었던 만민식당의 갈치조림과 비교할 수 있다. 갈치조림을 주문하면 성게미역국이 따라 나온다. 성게알도 꽤 많이 든 미역국은 아주 맛있다. 갈치조림에 무, 감자, 단호박 등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 있다. 갈치 크기와 자체의 맛은 만민식당이 더 나은편이다. 갈치조림의 소스는 만민식당에 비해 묽은 편이어서 소스를 떠 먹어보면 갈치에서 나온 맛을 훨씬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밥에 국물을 한 수저 떠서 비벼 먹기에는 이 집이 더 낫다. 밑반찬도 깔끔하다. 대문집과 만민식당 간의 거리는 차로 5분 정도걸릴 정도로 가깝다. 두 집 모두 충분히 만족할만한 갈치 조림을 내놓는 집이다. 주차는 식당 건물 바로 옆에 2대 정도 가능하며, 식당 바로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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