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인 맛/식당 66

햄버거 이야기(롯데리아와 버거킹과 맥도날드, 인앤아웃과 쉐이크쉑 그리고...)

내가 처음 먹었던 햄버거는 롯데리아의 버거였다. 중학교 때였는지 그보다 전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주문을 하고 있었는데 나는 낯선 메뉴에 당황을 했다. 그런데 줄은 야속하게도 금방 줄어들었다. 그날 내가 어떻게 주문을 했는지 모르겠다. 불고기 버거 혹은 데리버거를 먹었다. 처음 맛본 햄버거는 너무나도 맛있었다. 하지만 그 날 나는 설사를 했고 그 뒤로 한참동안 햄버거를 먹지 않았다. (군대에서도 햄버거를 먹으면 설사를 하곤 했다) (그나저나 롯데리아에서는 와규 버거와 한우버거(지금 버전 말고 이전 버전)가 좋았는데 단종되었다. 왜??)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할 때였다. 사무실 선배가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서 점심으로 버거킹에서 어떤 햄버거를 사다주었다..

월산동 전주 콩나물국밥집 현대옥 (2회 방문 후기)

며칠 전이었다.이 날은 맥도날드에 가는 길이었다.그런데 우연히 전주 콩나물국밥을 파는 식당이 새로 문을 연 것을 발견했다.급히 메뉴를 변경해서 식당에 들어갔다.식당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먹고 나서 치우지 못한 그릇들이 가득했다.오픈 초기라 홀도 주방도 바빴지만 느렸다.콩나물 국밥을 2개 주문했다.먼저 하나가 나왔고 잠시 후 가게에 콩나물이 떨어져서 부득이 다른 메뉴로 바꿔달라고 했다.돼지국밥으로 바꾸었다. 테이블 마다 달린 전자 메뉴판에는 콩나물 국밥이 전부 매진으로 표기되었고 우리 뒤로 들어온 손님들에게도 그렇게 안내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콩나물국밥은 기대했던 맛이었다. 바로 먹어 뜨겁지 않고 뜨끈한 정도의 맛.수란도 비리지 않았다.매장 안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사장님(?) ..

목포, 만선식당, 우럭탕

며칠 전 목포에 갔다.갈치조림과 우럭탕 사이에서 우럭탕을 선택하면서 찾은 집이다. 이 가게는 출입문 두 개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그러니까 사진에 보이는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좌석이 몇 개 있는데 별다른 구분 없이 바로 주방과 연결되어 있어그대로 반대편 문으로도 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처음 가게에 들어올 때 주방 쪽 입구로 들어와서 살짝 당황했다.버스가 다니는 큰길가에 풍선 광고 간판이 있으니 그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된다. 식당은 만석이었다. 2층에도 자리가 있는 듯했다.우리가 앉았던 식탁은 앞선 손님이 먹고 자리를 떠났고 아직 치우지 않았던 상태였는데자리를 정리해주시면서 냄비에 남은 반찬을 모두 짬 처리하셨다. 허름한 식당의 이미지와 달리 상당히 깔끔했다. 돌게장을 비롯해 사진에는 잘린 풀치 무침,..

SRT 수서역 내, 소담반상과 이십사절기, 두 집 모두 가격 대비 애매한...

수서역 내에서 밥을 몇 번 먹어야 할 일이 있었다. 어느 집이 나을까 찾아봤더니 소담밥상/호호카츠(같은 집), 롯데리아, 이십사절기 정도 있었다. 일단 롯데리아는 걸렀다. (버거킹이었으면 갔을 수도... 롯데리아와 버거킹 역시 개인의 취향 문제일 테다) 먼저 소담반상에서는 계절 메뉴였던 "춘천 닭갈비 반상(9,500원)을 먹었다. 닭고기의 양은 충분히 많았으나 약간 매콤한 편이었다. 썩 만족스럽지 않아 반대편에 있는 이십사절기에 갔다. 소담밥상보다는 가격이 높은 편이었으나 식재료의 원산지는 그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산지 표시는 계산대 쪽 벽면에... 그러니까 사장님이 늘 자리를 지키고 계셔서 사진을 찍기 어려웠다. 한 번은 만둣국을(9,500원), 또 한 번은 제육볶음 반상(15,0..

화순, 오케이목장가든, 산닭 구이

닭은 갓 잡아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는 집이 화순에 있다고 해서 다녀온 것이 올해 9월쯤인가... 마륵동 머시기 쪽갈비 포스팅을 하다가 그 맛이 비슷하여 핸드폰에 남겨놓은 사진 몇 장을 올린다. 원래 화순읍내에서 한참 떨어진 산 중턱쯤에 위치해있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읍내에서 10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내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이다. 산 중턱에 있을 때 가셨던 분들의 사진을 보면 "가든" 느낌의 풍경의 배경으로 한 느낌이 있었으나 손님들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서 산 아래쪽으로 가게를 옮기지 않았나 싶다. 건물을 새로 지은 덕분에 주차장도 깔끔하고 넓고 건물도 말끔했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산장 내지는 가든의 분위기가 다소 아쉬웠다. 싱싱(?)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닭 육회. 오랜만이었다. 닭곰탕 ..

광주, 머시기 쪽갈비 마륵점, 돼지 갈비

본점은 쌍촌동에 있다. 주차가 쉬운 마륵점으로 왔는데 주차장이 거의 꽉 찼다. 좌석이 만석이라 10여분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작은 집게가 참 편리하고 좋았다. TV를 보니 음식점에서 꽤 쓰이는 도구인 듯하다. 기본 반찬의 만족도는 중하 정도. 딱히 손이 가는 게 없었다. 심지어 계란찜마저 너무 묽고 밍밍했다. 부드러운 게 아니라... 맛이 옅었다는. 다 먹으면 리필을 해주셨지만 아쉬웠다. 또 모양을 보니 그릇에 넣고 직접 불을 가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비닐봉지 같은 곳에 계란물을 넣고 중탕을 하여 만드는 듯하다. 아마 쉽게, 많은 분량을 만들려는 생각에서 그러는 게 아닌가 싶다. 양념장에는 청양이 아주 잘게 다져져 있었는데 내게는 꽤 매운 편이라 쪽갈비를 0.1ml 이하로 찍어먹거나 그냥 고기만 먹었다. ..

목포, 곰집갈비, 한우 생갈비

아직까지 광주에서 한우 생갈비 파는 곳을 찾지 못했다. 목포에 있다길래 시간을 내서 찾아갔다. 보통 이 가게는 돼지갈비나 수육무침을 드시러 오시는 듯하다. 가게 앞 도로를 따라 일렬로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으나 운이 좋아야 주차가 가능할 듯하다. 다행히 내가 갔을 때는 운이 좋아 한 자리가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니 안쪽에 위치한 방으로 안내해주었다. 홀에 있는 식탁에는 숯불을 넣지 않는다고 했다. 한우 생갈비를 주문했다. 밑반찬이 나오고 숯이 들어왔다. 생갈비 등장. 나쁘지는 않았으나 기대했던 맛에는 미치지 못했다. 생갈비를 먹겠다고 다시 찾아올 것 같지는 않다. 비빔밥과 냉면은 필수.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에는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광주, 광주옥1947, 냉면

가매 일식에서 초밥을 포장하려다가 발견한 냉면집. 가매 일식집과 주차장을 공유하고 입간판에도 상호가 같이 있는 걸로 봐서는 주인이 같나 보다. 가게 이름이 "광주옥1947"이라길래 1947년부터 시작한 식당인가 했지만 그냥 이름이 그렇다는 거다. 식당 내부에 장식된 아주 오래된 "느낌!!!"의 신문도 자세히 보면 자체 제작한 광고지에 일종. 첫 방문 때 밑반찬. 왼쪽 물컵에 있는 것은 육수이다. 면수 아니라 육수. 좀 짰다. 김치가 네 가지 종류로 나오는데 맛은 괜찮은 편이다. 오뎅도 식당 반찬 치고는 성의 있는 양념이었다. 비빔냉면과 한우 불고기 비빔밥, 평양만두를 주문했다. 비빔냉면은 양념과 면 모두 괜찮았다. 한우불고기 비빔밥은 고기는 많이 들어있으나 10,000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비싸다 싶다. ..

함평, 목포식당, 육회비빔밥

지난 국화축제 기간에 함평을 찾았다. 전라남도에만 국화축제를 하는 곳이 함평, 영암, 화순 등이 있다. 화순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무료이다. 화순읍 내에 위치한 남산(언덕쯤 되는 높이와 크기)에 조성해놓았는데 반나절 나들이로는 충분히 볼만 하다. 재작년 보다 훨씬 나아졌다. 함평은 유료인데 화순과는 달리 거대한 국화 조형물들이 볼만 하다. 독립문을 실제 크기로 본 딴 조형물, 백범 김구 선생님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소녀상도 국화꽃으로 장식되어 있다. 관람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육회비빔밥 집으로 이전에도 찾은 적이 있어 별다른 고민 없이 들렀다. 방문 당시는 가게 주변이 공사 중이라 다소 어수선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육회비빔밥 보통으로 주문했다. 고기를 특별하게, 더욱..

광주, 김형제(봉선점), 이베리코 돼지고기

이 날은 고기였다. 이베리코 돼지와 삼겹, 목살, 소고기까지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집이라고 해서 찾았다. 프랜차이즈인 모양이다. 테이블 한쪽에 따로 불판이 마련되어 있어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신다. 때문에 고기 굽느라 한 명이 수고 할 일이 없어서 좋고 옷에 고기 냄새도 거의 배지 않아 좋았다. 다만 직원의 능력에 따라 고기와 버섯 굽는 만족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겠다. 우리 테이블 담당 직원분은 친절했다. 메뉴는 다음과 같다. 좋은 고기와 숯을 쓴다고 한다. 돼지 고깃집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소스 몇 가지가 눈에 띤다. 생와사비와 소금(복분자), 홀머스타드, 젓갈 덕분에 쌈채소가 있어서 보통 돼지고기를 먹을 때처럼 먹을 수도 있겠지만, 고기 한 점, 한 점마다 소스를 바꿔가며 깔끔하게 먹는 재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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