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가서 떡갈비 말고 다른 것을 먹어보자 해서 찾아간 곳.
메뉴는 단일 메뉴로 청둥오리전골만 있다.
한 가지 음식으로 손님을 계속 찾아오게 하여 가게를 유지한다는 것.
여러 가지 메뉴로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는 맛집과는 또 다른 기대감이 들게 하였다.
이 집이 청둥오리전골 하나에 집중한 맛의 결과는?
사진은 청둥오리 한마리 분량이다. 식사량이 적은 4명에게는 괜찮았다.
(그러나 고기를 좋아하고 식사량이 보통 이상인 일행이라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밥이 있으므로 안심하자.
고기가 부족하면 절대 안정 안 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한마리 반을 주문하자)
처음 냄비에는 야채와 양념된 (뼈가 발라진) 청둥오리살, 양념장만 있고, 그 위로 주전자에 담아온
맑은 빛의 흰 육수를 부어 위와 같은 상태로 만들어 끓인 후 먹는다.
청둥오리가 익기 전까지는 냄비 위쪽으로 보이는 다양한 야채를 먼저 데쳐서 건져 먹으면 된다.
리필을 해주는데 두 바구니째 먹고 있으면 고기가 충분히 익는다.
국물은 광주 유동 오리골목의 오리탕 맛과는 확연히 다르다.
비슷하게 진하지만 더 깔끔한 편이다. 청둥오리 냄새도 나지 않는다.
색깔과 달리 매운 것도 아니므로 두루두루 좋아할 만하다.
어느 정도 먹고 있으면 메추리알 크기의 쑥 두 덩어리를 국물에 풀어준다.
그 순간 쑥향이 확 퍼지며 국물 맛이 또 달라진다.
밥은 따로 주문해야하는데 10인분 이상의 분량으로 보이는 가마솥을 가져와 테이블 옆에서 밥그릇에 덜어준다.
그 가마솥의 밥이 온전히 주문한 우리 테이블의 몫은 아닌 듯 하다. 그러나 밥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제공된다.
밥을 한참 먹고 있는데 누룽지가 나왔다. 밥을 주문해서 나온 건지, 아니면 기본으로 나오는 건지는 모르겠다.
반찬 사진 찍었던 걸 깜빡하고 지워버렸다. (지우지 않았었어도 본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퀄리티의 사진이므로 그냥 넘어가자)
먼저 배추 겉절이와 배추 김치가 있다.
배추 김치는 얼핏 보기에 잘 익은 전라도 김치 같아 보였지만 맛은 겉절이 가까울 만큼 가벼웠고 푹 익은 김치도 아니었다.
국물이 무거운 탓에 따로 그렇게 담은 듯 하다.
그러나 그렇게 가볍게 담았어도 전골국물을 떠 먹다보니 김치 쪽보다는 콩나물 무침과 미역오이냉국에 손이 자주 갔다.
라벨을 보며 조니워커 블루라벨이 떠오르는 건 기분 탓이었을까 아닐까.
블루라벨답게(?) 다행히도 맛이 좋았다고 한다. 전골과 잘 어울렸으며 깔끔한 맛이라고 한다. 2병을 주문했다.
재료도 눈에 띄게 좋은 편이다. 가격은 식당 기준 1병에 5천원.
참고로 담양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고 한다.
드셔보시고 맛이 괜찮았다면 담양을 떠나시기 전 한 두병 더 구매하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서빙해주셨던 아주머니와 젊은 삼촌(?) 모두 친절했다.
다시 포스팅 서두에 했던 질문,
청둥오리 전골 하나에 집중한 맛은?
청둥오리전골이라는 메뉴로 광주, 화순에도 같은 상호로 분점을 냈다고 한다.
그럴만한 맛이라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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