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인 맛/식당 66

제주, 상춘재

청와대 있는 상춘재와 같은 이름 상춘재. 이름만 가져다 쓴게 아니라 실제 청와대에서 요리하셨던 분이라고. 원래 제주시에 있을 때는 약간 허름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이 드는 식당이었다.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서빙하셨던 아주머니들도 정겨웠던 기억이 있다. 물론 맛은 깔끔하고 무척 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상춘재를 다시 찾으려 보니 조천읍 선흘리로 자리를 옮긴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티맵에 찍고 찾아가보니 뜬금 없는 곳에 위치. 그래도 되는 집이 된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한 덕에 빈 식탁을 배경으로 가게 안을 찍을 수 있었다. 대략 이렇게 깔끔한 분위기. 실외도 모던하다. 기본 반찬과 뭉게(돌문어) 비빔밥. "나트륨 줄이기 실천 음식점" 안내판을 달고 있는 만큼 반찬의 간도 세지 않고 좋다. 비빔밥 든 문어와 야..

제주, 이스트엔드

제주 동쪽 끝의 마을이라 할 만한 종달리에 위치한 서양식당 "EASTEND"재작년인가 무작정 방문했다가 굳게 닫힌 문을 보고 돌아서야 했던 곳. 이 곳 뿐만 아니라 제주의 유명한 가게들은 전화나 SNS을 통해 예약 혹은 영업 여부를확인하고 가시는 게 헛걸음하지 않을 좋은 방법이다. 소박한 외관과 깔끔한 실내. 부르고뉴식 달팽이.달팽이는 처음 먹어본다.달팽이의 여린 눈(더듬이?)과 마주친 건 비밀.딱히 맛있지는 않았다. 작고 식감도 애매하다.아주 부드럽지도 그렇다고 쫄깃하지도 않고.프랑스에는 골뱅이가 없어서 달팽이를 먹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녹색 소스는 아는게 바질페스토 뿐이라 그 맛을 상상했었는데, 마늘 향만 툭 튀어나왔다. 차가운 감자 스프.차가운 스프가 이렇게 맛있다니.차갑고 묽은 음식이 주는 선입견..

제주, 산방식당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산방식당.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제주시에 분점도 있다.분점의 맛도 좋으니 여행 경로에 산방산 쪽이 빠져 있다면 제주도 들고 날 때 방문해도 좋을 듯 하다. 이 날 날씨는 여름을 향해 기온과 습도가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매기 시작한 때였다.그리고 협재 쪽으로 가려던 차를 산방식당으로 돌린 건 아주 좋은 결정이었다. 점심 시간 길가에 주차된 차들은 익숙한 풍경이다. 메뉴는 면과 수육.대기표를 받고 십 여분 이상 기다렸다가 먹었다. 먼저 수육이 나왔다.제주도 음식점에서 나오는 수육은 공통적으로 비계 부분이 아주 부드럽다. 제주도만의 비법이 있나? 밀 냉면.냉면에 올라간 고기는 비계가 없고 퍽퍽하다.맛있는 고기를 먹으려면 수육을 따로 주문하는게 낫다.육수는 시판 냉면의 맛을 연상시킬 수 ..

제주, 미풍해장국 후기

제주도에 유명한 해장국집이 꽤 있다.이번에 처음 방문한 미풍해장국도 그 곳 중 하나.미풍해장국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군데가 있으나 찾아간 곳은 이 곳이다.방문 전 건물 정면 사진만 보고는 은희네 해장국집처럼 좁은 골목에 위치한 곳인 줄 알았더니 가게 앞 도로도 꽤 넓고 정비가 잘 되어 있었고 근처에는 대형 영화관도 있는 나름 번화가에 근접해 있다.영업시간은 새벽5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후 비행기로 오신 분들은 다른 식당을 찾아보셔야할 것 같다.주차장도 근방의 3군데를 이용할 수 있다.중앙성당 주차장을 이용했는데, 혹시 주말이라면 미사 시간이나 성당 행사가 있으면 다른 곳을 이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선지나 고기 등 들어가는 재료에 대해 따로 말씀 드리면 빼고 주시기도 한단다. 짙은 양념장을 풀고 나면..

경기도 남양주 광릉 한옥집, 잇다제과

수년 전 마카롱을 좋아하는 지인 덕분에 조그마한 주제에 가격은 비싼 마카롱이라는 과자를 먹어보게 되었더랬다. 그 후 강남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라뒤레"와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던 서래마을의 "마얘"의 것도 찾아 먹어봤다. 그리고 이번에는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잇다제과"를 찾게 되었다. 잇다제과의 영업시간이 오후 2시부터여서 점심을 근처에서 해결하기 위해 찾다보니 발견하게 된 식당. 광릉한옥집. 이와 함께 "광릉불고기"라는 식당도 나오지만 어딜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유는 잠시 후에 나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잇다제과의 마카롱보다 광릉한옥집에서 메밀쌈불고기가 더 좋았다. 물론 이 평가는 마카롱이라는 과자를 좋아하지 않는 내 입맛 탓이다. 길가에 위치해 있다.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블루리본 하나를..

경기도 용인시, 장원막국수

간소한 메뉴 수육(소) 맛있게 잘 삶아져 나왔다. 깔끔하다. 고기 먹을 때 열무김치는 좀 심심하지 않나 생각했었다. 막국수. 정갈한 첫 인상. 붉은 양념장은 전혀 달지도 맵지도, 짜지도 않았다. 거의 유일하게 돋보이는 것은 들기름의 향이었다. 매력있었다. 막국수를 먹기 시작하면서 왜 열무김치를 내는지 알게 되었다. 일반 배추김치의 진한 양념이었으면 분명 막국수의 맛은 묻혀버렸을 것이다. 막국수와 열무김치, 삼삼한 것들끼리 잘 어울린다. 고기리 계곡에는 정말 다양하고도 많은 식당이 있다. 입구 쪽에는 무한도전에서 봤던 그 식당도 있었다. 그 식당들을 모두 지나쳐 이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어 다행이었다. 주차장은 가게 옆과 뒷편에 충분했으며, 주차 안내를 해주셨던 분의 친절함이 선명하게 남았다.

광주 봉선동, 상무초밥(재방문)

깔끔하게 저녁을 먹고 싶어서 찾아간 상무초밥 봉선점. 주방에는 요리사님이 서너분 계셨었다. 저녁 시간이라고(주말도 아닌 평일) 4인 테이블이 몇 개 있음에도 2인 테이블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점원. 음식 재료의 원산지는 이러하다. 몇 분 기다리다가 결국 4인 테이블로 안내 받아 착석.(식사를 다 하고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손님은 없었다.) 간장을 발라 먹으라고 붓이 나온다. 테이블 한 쪽에 놓인 간장과 반찬. 메뉴는 이렇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다. 기본 세팅. 김치, 양파절임, 토마토 모두 깔끔하고 무난했다. 마른 모밀도 기본으로 나온다. 다만 오래 전에 준비해뒀는지 면이 말라 면발끼리 붙어 있었다. 장국과 육수 역시 무난. 우동 하나. 야채 상태와 면도 준수한 편이다. 주문한 특선초밥(활어, ..

서울 구로 삼겹살, 맛찬들 왕소금구이

저녁 시간을 조금 비껴나 방문했다.외투는 식당과 거래하는 주류회사에서 제작하여 제공한 듯한 커다란 비닐 주머니에 넣었다. 돼지 고기 구워먹는 집에 갈 때면 쉽게,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겨울 외투에 냄새 배일 게 걱정이었는데 다행이었다.메뉴에 미식가용 삼겹살이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냐고 여쭤봤더니 기름이 더 많다고 한다.그냥 숙성 삼겹살 2인분(150G * 2)을 주문했다. #아무래도_추가_주문각 숯을 넣고 불판이 달궈질 때까지 기다렸다.(숯을 넣고 숯을 가리는 불판이란. 차라리 가스를 쓰시는게)비접촉식 적외선 온도계를 이용해 온도를 확인하고 고기를 올리셨다.언뜻 보기로 205도 정도 되었던 듯 했다.고기는 직원분들이 아주 잘 구워주신다. 친절하시기도 하다.불판 옆 환풍구기 덕분인지 가게 안도 전체적으로 ..

광주 꽃삼겹살, 최가박당

TV에 순천 꽃삼겹살을 파는 식당이 나왔다고 한다. 덩어리 삼겹살에 좁은 격자 모양의 칼집을 내어 고기가 구워지면 그 격자모양이 벌어져 마치 꽃송이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도 했다.구운 돼지고기가 먹고 싶었던 참에 찾아보니 광주에 비슷한 곳이 있어 찾아갔다. 애매한 시간에 정확하게 간 덕분에 한 30분 기다렸다.손님들로 가득했다. 젊은 사장님이 테이블 사이를 오가시며 직원분들과 열심히 일하셨다. 자리에 앉고 일단 꽃삼겹살 2인분 주문.기본 찬이 나왔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계란 후라이를 위해 기름을 너무 많이 쓰셨다. 그릇 밖으로 기름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계란 후라이는 벌써 눌러붙어가고...삼겹살이 타지 않고 돌려가며 굽고 있으면 적당한 때에 와서 잘라주신다.기대했던 것보다 다소 얇은 두께..

광주 봉선동 일본라멘, 라멘만땅

강남역 근처에 있는 유타로에서 일본 라멘을 참 맛있게 먹었었다.광주에서 맛있게 먹은 일본 라멘집은 바로 이곳이다.오늘의 메뉴는 돈꼬츠와 탄탄멘, 그리고 야끼 교자.탄탄멘은 (제 기준으로는) 무척 맵다.혹시 매운맛이 두려우면서도 도전해보시고 싶은 분은 탄탄멘 위에 올려진 양념을 한쪽에 덜어 놓고, 드시면서 추가하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일본라멘은 원래 국물의 간이 무척 세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면만 먹고 국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들었다.그러나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 맞게 우리나라의 일본라멘은 국물을 마실 수 있을만큼 간이 낮다고 한다.이 집 역시 그렇다. 덮밥류로 가츠동 등도 있으나 라멘류가 낫다.야끼교자는 무난하다.짜장면에 군만두를 더하면 훨씬 든든한 것 처럼, 거의 함께 주문하는 편이다. 프랜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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