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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그 곶

카페는 벽체 등 기존 구조물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 각종 물건과 책들을 기대어 놓거나 쌓아놓는 식으로 꾸며져 있다. 약간은 쓸쓸해보이지만 곳곳에 있는 그것들 덕분에 온기를 유지하고 있는 듯 보였다. 협재, 금릉 쪽에서 머물거나 지나갈 때 이 곳, "이 곶"에서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찍은 사진은 공교롭게 하나도 없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시럽이나 설탕은 넣지 않았다) 커피 맛은 모르지만, 내 입에는 잘 맞았다. 조용한 분위기긴 하지만 축 처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혼자 여행와서 책 보시던 여자분도 계시고 일행과 함께 와서 조근조근 이야기 나는 사람들도 있었다. 주인분들의 표정도 밝고 친절하시다. 커피 마시는 양이 적다보니 1/3쯤 남았을 때 자리에서 일어났다. 포장했으면 좋겠는데 번거로우실까봐 ..

제주, 이 좋은 순간

흔치 않은 풍경과 그 수고로움에 대하여 제주도에는 아름다운 풍경과 어울리는 숙소들이 있다. 제주를 동경하여 육지의 삶을 정리하고 내려온 이들이 낯선 곳, 특히 섬에 정착하고자 집을 세워 가는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마치 단편 소설 한 편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이 좋은 순간" 역시 그렇다. 숙소를 예약하기 전부터 "이 좋은 순간"의 건축 과정을 기록한 글을 보면서 고민과 정성을 엿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 좋은 순간"의 모습을 예쁜 사진으로 담은 포스팅들이 많은 관계로 나는 그 후기들에서 보지 못한 것들을 중심으로 -주변잡기적인(?)- 간단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다른 후기들을 보면서 궁금했던 게 있었다. 주방과 테이블의 공간이 1층 침실 공간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가 하는 점이다. 거..

제주도, 천짓골

수요미식회 방송 이후 혹시나 자리가 없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손님으로 가득했고, 끊기지 않고 발길이 이어졌다. 백돼지오겹 2개를 주문했다. 정확한 양이 표시되지 않아 모르겠지만 4명 분량으로 충분한 양이었다. 일단 한 덩이가 나온다. 칼을 들고 다니시며 직접 자리에서 썰어주신다. 처음이냐고 물어보시면서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전에 와 봤다고 말씀 드린 덕에 처음 들었던 것보다 훨씬 짧게 설명을 들으면서 먹을 수 있었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이 한 덩이마저 다 썰지 않으시고 돌아다니시다가 다 먹었을 때쯤 와서 썰어주셨다. 다른 돔베고기집을 가보지 않아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보통의 돼지고기 수육을 기준으로 봤을 때 충분히 이 가격을 지불하고 먹을만큼 맛있다. 좋..

제주, 메종드쁘띠푸르

제주에서 조식이 나오지 않는 숙소를 가게 되면 이곳에 들러 빵을 산다. 식빵과 쨈은 가게 후문에서 보이는 공영주차장 옆 매장에서 따로 판매한다. 주차도 이곳 무료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시는게 좋다. 원래는 큰 길가에 있는 이쪽 매장에서 같이 팔았는데, 식빵 분야만 따로 가게를 분리해 나간 것이다. 식빵만 파는 빵집들이 종종 있다. 기본이지만 아주 맛있는 식빵들로 승부하는 그 곳 못지 않은 자신감이랄까. 이번에 산 고메 식빵과 생크림 식빵도 맛있게 먹었다. 다양한 쨈들도 직접 만들어 파는데 살구쨈은 두 세번째 구입인 듯 하다. 밀크홍차쨈도 꽤 괜찮았다. 쨈은 종류별로 시식 가능하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기 아주 편리하다. 보기에도 예쁜 빵과 작은 케익들이 가득하다. 아직 먹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 제주에..

제주, 포도호텔 레스토랑

포도호텔 레스토랑 입구 첫 번째 사진을 찍었던 곳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전망대가 있어 산방산쪽을 볼 수 있다. 식당 내부 모습. 보이는 좌석에서 서너 테이블이 더 있을 뿐 넓지 않다. 붉은 색의 소파와 기둥들이 약간 당황스러웠다. 읍내 다..다방? 그러나 창가 자리에 앉으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에 죽이 나온다. 방금 만들어 그릇에 담아두고, 뜨거운 한 김만 날려보내고 내온 것 처럼 따뜻하다. 간도 적당하다. 포도 호텔에 오면 많이들 드시는 우동 한 그릇. 우메보시와 유부초밥 한 점, 약간의 샐러드와 함께 나온 연어와 회 몇 점의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구성이다. 우메보시에서는 아세로라 껌을 씹었을 때 났던 향이 났다. 처음 먹어봤지만 별다른 거부감 ..

제주, 은희네 해장국

점심 무렵 제주에 도착해서 차량을 빌려 찾아간 곳. 전에 방문했을 때는 가게 출입구 앞 주차 자리가(4~5대 정도) 없어 저 멀리 동네 어느 골목에 대야했는데, 이번에는 운 좋게 막 식사를 마치고 나가시는 손님의 자리를 이어 주차할 수 있었다. 손님과 직원분의 초상권을 보호 하느라 천장을 찍다. 선지는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냄새도 나지 않고 해서 다 건져 먹었다. 국물이 맑아보이지만 파 아래 양념장을 풀면 뻘건 국물이 된다. 마늘 다진 것은 취향껏 넣으시면 된다. 고기 건더기와 당면 등이 푸짐하게 들어있고, 국물은 예상과 달리 아주 가벼운 편이다. 그래서 밥 한 공기를 다 먹는 동안 거의 모든 건더기와 함께 국물을 꽤 먹고 나도 텁텁하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없다.

제주, 디아넥스(THE ANNEX)

느리게 가는, 어쩌면 제주를 찾을 때마다 바랬던 것일 지도 모르는 그 속도의 시간 디아넥스 호텔은 sk에서 운영하는 리조트 중 하나로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포도 호텔의 서브 호텔격의 숙소이다. 2015년 개장했고 37개 객실이 있다고 한다. (협찬 느낌 물씬 나는 시작이지만 전액 자비 지출임을 미리 밝힌다. 낚시 아니니 염려는 내려놓으셔도 된다.) 호텔의 전경. 3층이 전부이며 모던한 인테리어이다. 사진은 어둡게 나왔다. 사진 좌측에 수 대의 주차공간이 있고, 만차일 경우 도로 쪽 넓은 주차장을 이용해야한다. 3층으로 지은 것이 의도인지 건축 규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는 매우 잘된 일이다. 이 작은 규모-앞서 언급한 대로 37개의 객실 뿐- 덕에 이 곳에 머무는 동안 내내 고즈넉..

길가에 버려지다

[DAUM 원본글] *첨부용량 제한(10mb)으로 11mb 용량의 음원 파일은 업로드하지 못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원본글에서 내려 받으세요. 건반 : 박용준, 황성제 기타 : 이상순, 노경보 베이스 : 민재현 드럼 : 최기웅 하모니카 : 전제덕 합창 : 이승환, 이규호, 노경보, 주진우, 최기웅, 이재현, 배영경, 김진선 녹음 : 윤정오, 이종학 믹스 : 윤정오 마스터링 : 황병준 캘리그라피 : 백종열 작사 작곡 : 이규호 노래 : 전인권, 이승환, 이효리 내 몸에 날개가 돋아서 어디든 날아갈 수 있기를 내 꿈에 날개가 돋아서 진실의 끝에 꽃이 필 수 있길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려 하고 고장난 시계는 눈치로 돌아가려 하네 no way no way and no way 난 길을 잃고 다시 길을 찾고 없는 길..

문장 2016.11.11

제주 레드캡렌터카 후기 (제주도 렌트카 타이어 펑크났을 때)

예약부터 다사다난했던 레드캡 렌터카는 반납 후 제주 공항에 내리는 순간까지 스펙타클했다. 큰 사건 사고가 일어난 것은 아니어서 개인에 따라 전혀 신경 쓰이지 않을 수도 있다. 제주공항에 도착 후 안내 문자에 따라 4,5번 게이트 사이에 대기 중인 셔틀버스로 이동. 대기 중인 직원에게 예약 확인 후 버스 탑승. 입출고센터는 셔틀을 타고 5분 안에 도착. 한산하고 깔끔한 데스크에서 예약 확인 및 서명을 하고 출고장으로 나오면 차량 및 기름양을 포함한 기본 안내가 짧게 이어진다. 기름양은 차량 반납 시 추가 주유된 경우 환불을, 부족한 경우 지불을 위해 정확한 게이지를 사진 촬영 해두는게 좋다. 완전 자차였으므로 자잘한 스크래치는 패스하고 타려고 했으나... 보조석 사이드미러, A필러의 끝이 휑했다. 저곳에 ..

상품 2016.11.08

제주 렌트카 레드캡, 레드캡 제휴, sk렌터카, aj렌터카 비교

조만간 제주도에 갈 예정이다. 준비의 마지막은 늘 그렇듯 렌트카 예약이다. 그러나 다소 늦어져버렸다. 보통 넉넉하게 한 달 전쯤에는 예약을 해야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차량을 예약할 수 있다. sk렌트카의 아쉬웠던 기억에도 불구하고 사후 대처가 나름 설득력 있었던지 sk렌트카 차량부터 검색에 들어갔다. [지난 제주 sk렌트카 후기 보러가기] 그.러.나. 매진이다. 인원 대비 실속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소형차(준중형) 분류 구간의 거의 모든 차량들이 예약이 꽉 차 있다. 전기차 2대가 있지만 차량 가격이 다소 비싸고, 아직 제주도의 충전 시설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제외했다. 다시 제주도 렌트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미 한 번 정리했던 정보라 생각했지만 다시 찾다보니 못 봤던 정보들이 보여 이..

상품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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