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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유진정

담양 가서 떡갈비 말고 다른 것을 먹어보자 해서 찾아간 곳. 메뉴는 단일 메뉴로 청둥오리전골만 있다. 한 가지 음식으로 손님을 계속 찾아오게 하여 가게를 유지한다는 것. 여러 가지 메뉴로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는 맛집과는 또 다른 기대감이 들게 하였다. 이 집이 청둥오리전골 하나에 집중한 맛의 결과는? 사진은 청둥오리 한마리 분량이다. 식사량이 적은 4명에게는 괜찮았다. (그러나 고기를 좋아하고 식사량이 보통 이상인 일행이라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밥이 있으므로 안심하자. 고기가 부족하면 절대 안정 안 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한마리 반을 주문하자) 처음 냄비에는 야채와 양념된 (뼈가 발라진) 청둥오리살, 양념장만 있고, 그 위로 주전자에 담아온 맑은 빛의 흰 육수를 부어 위와 같은 상..

서울 성북동, 하단

성북동을 가볍게 돌아보고 근방에 위치한 하단을 찾았다. 사진에서와 같이 옆 건물과 가게 앞쪽 건물이 공사중이라 길에 주차가 어려운 편이다. 이 집은 만두국과 냉칼국수가 유명하다고 한다. 메뉴는 위와 같이 있다. (참고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신발을 벗을 작은 공간에 바로 일반 가정집 거실과 같은 작은 공간이 펼쳐진다. 자리가 협소한 편이고 주말이라 그랬는지 12시부터 한 두 팀 이상 대기가 있었지만, 번호표를 나눠준다거나 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은 갖추지 못해 일부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도 계셨다.) 저 메뉴판이 붙은 벽 바로 왼쪽에 문이 하나 있는데, 주인분 방인줄 알았으나 화장실 문이었다. 식탁과는 불과 두 걸음 거리. 냄새가 나거나 하진 않지만 결코 유쾌한 상황은 아니었다. 공간이 협소한 탓인지 칸막이..

청수 곶자왈, 반딧불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을 꼽으라고 했을 때 절대 빼놓지 못할 순간이다. 아주 어렸을 때는 반딧불이를 손으로 잡아도 보고 했었다. 그래서 반딧불이를 보러 간다고 했을 때 그 기억이 떠올랐다. TV나 애니메이션에서 가끔씩 보곤 했으니, 예전의 그 기억과 맞물려 여전히 선명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청수 곶자왈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에서 청수곶자왈을 찍고 찾아가는데, 오가는 차 한 대 없고 가로등 불빛도, 마을 불빛도 보이지 않는 도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거 아닌가 걱정하며 가던 커브길에서 마침내 붉은 경광등을 흔들며 주차 안내를 해주시는 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주차장에서는 십여대의 차가 벌써 주차되어 있었다. 청수 곶자왈은 마을 주민들께서 직접 안내하시고 통제하고 계신다. 반딧불이를 ..

제주 한림읍, 대문집

제주에서 나오는 날 저번 여행 때 방문했던 집을 또 찾았다. 엊그제 먹었던 만민식당의 갈치조림과 비교할 수 있다. 갈치조림을 주문하면 성게미역국이 따라 나온다. 성게알도 꽤 많이 든 미역국은 아주 맛있다. 갈치조림에 무, 감자, 단호박 등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 있다. 갈치 크기와 자체의 맛은 만민식당이 더 나은편이다. 갈치조림의 소스는 만민식당에 비해 묽은 편이어서 소스를 떠 먹어보면 갈치에서 나온 맛을 훨씬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밥에 국물을 한 수저 떠서 비벼 먹기에는 이 집이 더 낫다. 밑반찬도 깔끔하다. 대문집과 만민식당 간의 거리는 차로 5분 정도걸릴 정도로 가깝다. 두 집 모두 충분히 만족할만한 갈치 조림을 내놓는 집이다. 주차는 식당 건물 바로 옆에 2대 정도 가능하며, 식당 바로 건너..

제주 한림읍, 만민식당

제주도에 가면 웬만하면 갈치조림을 먹는다. 이번에는 제주 서부 쪽에 머무르다 보니 전에 가보지 않았던 식당도 새로 가게 되었다. 갈치조림에 든 갈치가 이제까지 먹었던 것 중에 가장 컸다. 갈치 자체의 맛도 가장 좋았다. 갈치조림의 소스는 되직한 편이며 맛과 빛깔이 강한 편이다. 딱새우장도 맛있다고 한다. 해물탕에 들어있는 딱새우를 먹어보니 맛있었다. 예전에 동문시장에서 냉동 딱새우를 사서 된장국을 끓여먹었을 때는 그저 국물맛을 내는 정도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먹어보니 딱새우도 새우였다. 맛있다. 해물탕을 좋아하는 일행의 입맛에 국물도 맛있었다고 한다. 반찬도 보통 이상은 하는 듯 하다. 주차는 가게 앞에 3-4대 정도 가능하다.

엉또폭포

맑은 하늘과 바다, 푸른 산은 분명 제주의 큰 매력이다. 그러나 제주를 몇 차례 여행하는 동안 겨울의 엄청난 눈과 이번 장마와 같은 환경 속에서 제주의 다른 풍경을 발견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제주도에는 비가 와야 물이 내리는 엉또 폭포가 있다. 제주도에 놀러왔는데 비가 많이 와서 뭘해야할지 고민된다면 아래 지도에 링크된 전화번호로 전화해서 물이 내리는지 확인하시고 방문하시면 된다. 주차장에 주차하시고 250여미터(도로로 약 5분) 평지를 걸으시면 3층 규모의 목조 관람대에 오르실 수 있다. 주차장이 있으며 주차료, 입장료는 없다.

제주 서귀포, 정호별미 올랭이와 물꾸럭

한식대첩에 제주 대표로 출연하셨던 김정호 아저씨께서 운영하고 계신 식당이다. 전에 방문했을 때는 방어를 시켜서인지 직접 주방에서 나오셔서 먹는 방법이랑 설명해주셨었다. 이번에는 올랭이와 물꾸럭을 주문했다. 제주도 말로 오리와 문어를 뜻한다. 우리 뒤쪽에 앉아 있던 대 여섯명의 일행은 소주 10여병 가까이 드신 후라 몹시 언성이 높았다. 너무 높았다. 다행이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 전에 그들은 가게를 나갔다. 우리 옆 테이블에 노모를 모시고 온 아주머니와 아들이 계셨는데, 그들이 나가고 나자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을 하셨다. 한편 주문을 받는 아주머니는 무슨 이유에선지 몹시 지치고 귀찮아하시는 듯 해서 음식 나오기 전까지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음식은 사진과 같..

제주 제주시, 홍콩미각

제주 시청 근처에 위치한 홍콩미각. 직접 빚은 이 집 만두가 맛있다고 해서 갔지만 만두는 이제 저 파란 매직 아래 잠들어 있다. 독특한 소스의 탕수육. 고기도 다르다. 돼지고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낯선 식감과 맛이다. 튀김옷 사이로 언뜻 짙은 갈색이 보이길래 부분 부분 기름에 오래 튀겨 탔나 싶었는데 튀김옷을 살짝 벗겨보니 고기 자체가 따로 구운 듯한 빛깔을 발견했다. 소스도 특이하다. 짜장면 소스에 든 고기도 튼실하다. 소스의 간도 평균적인 짜장 소스보다 약간 약한 정도. 짬뽕. 역시에 눈에 띠는 고기. 주방장님이 고기를 참 잘 쓰시고 많이 쓰시는 듯 하다. 얼큰하고 맛있다.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먹었는데 일행은 그렇게 맵지 않았다고 한다. 일행은 기본 육수가 좋은 편이라며 MS..

제주 서귀포, 푸짐한 밥상

낭푼쌈밥에 나오는 반찬들.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아 아주 좋다. 오이무침도 짧은 시간 간격으로 무쳐내는지 숨이 죽지 않았다. 돔베고기도 온기를 갖고 있다. 고등어 조림은 오래 졸여 무 안까지 양념이 잘 스며있으나 고등어는 퍽퍽한 감이 있다. 그래도 이 가격에 이 구성이면 충분히 좋다. 계란찜이 이어 나왔다. 술집이든 식당이든 계란찜에 소금간을 세게 하는 곳이 많은 편인데 이곳은 계란찜까지 삼삼해서 계란찜만 떠 먹어도 밥을 찾지 않을 정도이다. 접짝뼈국과 같은 제주도 특색이 많은 음식들도 있지만, 깔끔한 백밥집에서 맛있는 한 끼 먹은 느낌을 원한다면 추천할만 하다. 주차는 서귀포시청 제1청사에 했다. 늦은 시간이라서 그랬는지 요금 징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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