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쪽 끝의 마을이라 할 만한 종달리에 위치한 서양식당 "EASTEND"
재작년인가 무작정 방문했다가 굳게 닫힌 문을 보고 돌아서야 했던 곳.
이 곳 뿐만 아니라 제주의 유명한 가게들은 전화나 SNS을 통해 예약 혹은 영업 여부를
확인하고 가시는 게 헛걸음하지 않을 좋은 방법이다.
소박한 외관과 깔끔한 실내.
<ENTREES>
부르고뉴식 달팽이.
달팽이는 처음 먹어본다.
달팽이의 여린 눈(더듬이?)과 마주친 건 비밀.
딱히 맛있지는 않았다.
작고 식감도 애매하다.
아주 부드럽지도 그렇다고 쫄깃하지도 않고.
프랑스에는 골뱅이가 없어서 달팽이를 먹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녹색 소스는 아는게 바질페스토 뿐이라 그 맛을 상상했었는데,
마늘 향만 툭 튀어나왔다.
차가운 감자 스프.
차가운 스프가 이렇게 맛있다니.
차갑고 묽은 음식이 주는 선입견을 깼다.
<PLATS>
연장과 돼지 목살 with 졸인 사과, 당근퓌레, 감자퓌레, 치미추리 소스.
돼지고기 스테이크가 소고기 만큼(!!) 맛있다.
고기에 사과를 얻고 퓌레에 찍어 먹으니 더 맛있다.
그에 비해 토마토 스파게티는 아쉬웠다.
기준이 평소(?) 먹는 스파게티 소스가 "시판소스 + 소고기 + 홀토마토" 혹은
"대저 토마토(!!!!) + 소고기"이기 때문. 가격은 생각하지 않은 소스.
<DESSERTS>
밀푀유와 이튼매스 그리고 레몬 타르트.
밀푀유는 시트가 (특히 아래쪽) 과한 갈색이지 않나싶더니 쓴 맛이 났다. 게다가 느끼함도 추가.
이튼매스는 처음 먹어봤는데 신기하다. 살구의 새콤함과 머랭의 단맛이 묘했다.
레몬 타르트의 레몬 필링(?)에서 비린맛이 났다.
머랭이 온도에 민감한 재료여서 그런가?
본 메뉴에 비해 전식과 후식의 아쉬움이 크다.
적지 않은 가격에 커피 혹은 주스 한 잔 포함되지 않은 것도.
또한 코스로 먹어도 부르지 않는 배는
내가 그동안 과식을 했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돼지 목살 스테이크의 만족과 그 밖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게를 나섰다.
'상대적인 맛 > 식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포도호텔 레스토랑 (0) | 2017.07.06 |
---|---|
제주, 상춘재 (0) | 2017.07.02 |
제주, 산방식당 (0) | 2017.06.30 |
제주, 미풍해장국 후기 (0) | 2017.06.24 |
경기도 남양주 광릉 한옥집, 잇다제과 (1) | 2017.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