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인 맛/식당

제주, 이스트엔드

붉은동백 2017. 6. 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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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쪽 끝의 마을이라 할 만한 종달리에 위치한 서양식당 "EASTEND"

재작년인가 무작정 방문했다가 굳게 닫힌 문을 보고 돌아서야 했던 곳.

이 곳 뿐만 아니라 제주의 유명한 가게들은 전화나 SNS을 통해 예약 혹은 영업 여부를

확인하고 가시는 게 헛걸음하지 않을 좋은 방법이다.


소박한 외관과 깔끔한 실내.


<ENTREES>

부르고뉴식 달팽이.

달팽이는 처음 먹어본다.

달팽이의 여린 눈(더듬이?)과 마주친 건 비밀.

딱히 맛있지는 않았다. 

작고 식감도 애매하다.

아주 부드럽지도 그렇다고 쫄깃하지도 않고.

프랑스에는 골뱅이가 없어서 달팽이를 먹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녹색 소스는 아는게 바질페스토 뿐이라 그 맛을 상상했었는데, 

마늘 향만 툭 튀어나왔다.

 

차가운 감자 스프.

차가운 스프가 이렇게 맛있다니.

차갑고 묽은 음식이 주는 선입견을 깼다.


<PLATS>

연장과 돼지 목살 with 졸인 사과, 당근퓌레, 감자퓌레, 치미추리 소스.

돼지고기 스테이크가 소고기 만큼(!!) 맛있다.

고기에 사과를 얻고 퓌레에 찍어 먹으니 더 맛있다.


그에 비해 토마토 스파게티는 아쉬웠다.

기준이 평소(?) 먹는 스파게티 소스가 "시판소스 + 소고기 + 홀토마토" 혹은

"대저 토마토(!!!!) + 소고기"이기 때문. 가격은 생각하지 않은 소스.

 

<DESSERTS>

밀푀유와 이튼매스 그리고 레몬 타르트.

밀푀유는 시트가 (특히 아래쪽) 과한 갈색이지 않나싶더니 쓴 맛이 났다. 게다가 느끼함도 추가.

이튼매스는 처음 먹어봤는데 신기하다. 살구의 새콤함과 머랭의 단맛이 묘했다.

레몬 타르트의 레몬 필링(?)에서 비린맛이 났다.

머랭이 온도에 민감한 재료여서 그런가? 



본 메뉴에 비해 전식과 후식의 아쉬움이 크다.

적지 않은 가격에 커피 혹은 주스 한 잔 포함되지 않은 것도.

또한 코스로 먹어도 부르지 않는 배는

내가 그동안 과식을 했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돼지 목살 스테이크의 만족과 그 밖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게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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