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인 맛/식당

서울 구로 삼겹살, 맛찬들 왕소금구이

붉은동백 2017. 2. 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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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을 조금 비껴나 방문했다.

외투는 식당과 거래하는 주류회사에서 제작하여 제공한 듯한 커다란 비닐 주머니에 넣었다. 

돼지 고기 구워먹는 집에 갈 때면 쉽게,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겨울 외투에 냄새 배일 게 걱정이었는데 다행이었다.

메뉴에 미식가용 삼겹살이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냐고 여쭤봤더니 기름이 더 많다고 한다.

그냥 숙성 삼겹살 2인분(150G * 2)을 주문했다. 

#아무래도_추가_주문각

숯을 넣고 불판이 달궈질 때까지 기다렸다.

(숯을 넣고 숯을 가리는 불판이란. 차라리 가스를 쓰시는게)

비접촉식 적외선 온도계를 이용해 온도를 확인하고 고기를 올리셨다.

언뜻 보기로 205도 정도 되었던 듯 했다.

고기는 직원분들이 아주 잘 구워주신다. 친절하시기도 하다.

불판 옆 환풍구기 덕분인지 가게 안도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와사비도 좋아보였고 ,잘라져 있는 마늘도 싱싱했다.

고기 싸 먹을 재료들에 고루 손이 갔다. 일반적인 파채 대신 콩나물 무침이 특이했다. 신맛이 도는게 기름진 고기와 썩 잘 어울렸고,

콩나물 덕분에 식감도 좋았다.

물병 안에 맥반석이 깔려 있다. 소화에도 좋고 남자에게도 좋다고 한다.(응???) 과학과 믿음 사이에서 애꿎은 목만 말라 물 한 모금을 마셨다.

드디어 다 익었다. (기름장 마늘은 따로 부탁드려 나온 것이다)

선호하는 정도로 잘 구워졌고 고기 맛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역시나 양이 부족하여 목살 1인분, 특수부위 1인분을 주문했다.

그릴에 흘러나와있는 기름을 키친타월도 한 번 닦아내시고 목살과 특수 부위를 올리셨다.

목살은 부드럽고 고소한 삼겹살과 또 다르게,

상대적으로 탄탄한 살코기의 씹는 맛과 육즙에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러나 삼겹살에 비해 목살과 특수부위는 무척 아쉬웠다. 

고기 자체의 맛도 아쉬웠지만, 간이 너무 쎄서 짰다. 

고기만 집어 먹어도 짜서 깻잎과 상추 같은 걸 제외하고는 곁들여 먹을 수가 없었다.

목살과 특수부위가 평균적으로 그런건지 우리가 먹었던 고기에 유독 간이 많이 되었던 건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랬다.


공기밥과 이 집에서 많이 찾으신다는 된장찌개(기본 공기밥 하나 포함)를 주문했다.

갖은 야채와 한우가 들어간 큼지막한 뚝배기에 나온 된장찌개는 그러나,

맛이 묘했다. 내 입맛에는 맞는 않는 간과 맛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깔끔하고 가볍게 떨어지는 맛과는 정반대에 있으면서 

한우와 애호박 등 많은 부재료 속에서 감칠 맛도 딱히 느낄 수 없었던 그런 맛이었다.

무겁게 뭉개진 맛이라고 해야할지. 

양은 충분하여 한 그릇을 시키면 고기를 먹고 나서 테이블의 4인이 충분히 먹을만한 양이었다.



삼겹살은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삼겹살만 주문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