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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인 맛/식당

제주 서귀포, 정호별미 올랭이와 물꾸럭

by 붉은동백 2016. 7. 3.

한식대첩에 제주 대표로 출연하셨던 김정호 아저씨께서 운영하고 계신 식당이다.

전에 방문했을 때는 방어를 시켜서인지 직접 주방에서 나오셔서 먹는 방법이랑 설명해주셨었다.

 

이번에는 올랭이와 물꾸럭을 주문했다.

제주도 말로 오리와 문어를 뜻한다.

 

우리 뒤쪽에 앉아 있던 대 여섯명의 일행은 소주 10여병 가까이 드신 후라 몹시 언성이 높았다.

너무 높았다.

다행이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 전에 그들은 가게를 나갔다.

우리 옆 테이블에 노모를 모시고 온 아주머니와 아들이 계셨는데, 그들이 나가고 나자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을 하셨다.

 

한편 주문을 받는 아주머니는 무슨 이유에선지 몹시 지치고 귀찮아하시는 듯 해서 음식 나오기 전까지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음식은 사진과 같이 문어는 따로 데쳐서 올려져 나온다. 안에 들어있는 오리 고기도 따로 익힌 상태에서 넣어둔 듯 하다.

문어는 충분히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오리 고기는 냄새가 나지 않았으나 조금 퍽퍽한 느낌이 들었다. 오리탕을 먹을 때의 그 고기 맛이 아니라 시중에 파는 훈제용 오리고기를 조금 과하게 익힌 후 먹는 느낌이었다.

 

국물은 맛있었다. 다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 최고의 라면 스프맛이었다. 라면 스프의 맛있는 맛인데 끝맛이 텁텁하거나 거슬리지 않게 맛있다. 그렇다고 진짜 라면인 것처럼 라면 사리를 넣는 것은 좋지 않았다.

밥에 국물을 적셔 먹는 것으로 충분했다.

 

국물이 짭짤하고 진했기 때문에 반찬이 아쉬웠다.

간이 약한 반찬들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예전 방어 먹었을 때 감귤을 넣어 담근 백김치 같은 느낌의 가볍고 산뜻한 반찬이 생각났다.

 

주차는 가게 앞과 주변 공터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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