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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말 제주 날씨와 계획(feat 제주 sk렌터카)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6월말 제주 날씨는 비올 확률이 매우 높다. 그래도 매번 6월말에 제주를 찾는 건 성수기를 피하면서 수국도 보고, 물놀이도 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일까? 비가 하루씩만 걸러서 와줬으면 좋겠다. 여행 후 실제 날씨도 기록해야겠다. 이번 차량 렌트는 sk렌터카에서 하기로 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벤트 때문이다. 핸드폰을 SKT만 사용하고 있으면 되는 조건인데 기존 80%할인 혜택이 중복 가능하다! 이번에는 제주 여행은 여러 곳을 돌아다니지 않을 예정이어서 저렴한 경차로 선택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준중형으로 할까 마지막까지 고민 했다. 한 번 타 보고 다음에 참고해야겠다. 최근까지 이용했던 aj렌터카와 비교해보니 1~2만원 가량 저렴했는데 차량 등급이 올라갈 수록(대여요금..

상품 2018.06.19

드라마 "나의 아저씨"

드라마 초기 어른 남자와 어린 여자의 연애 이야기 아니냐는 염려(라고 쓰고 설레발 혹은 질투라고 읽는다)가 있었다. 또 어린 여자가 맞는 장면이 나왔다고 걱정(이라고 쓰고 억지라고 읽는다)도 있었다. 나는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야 정주행을 했다. 정주행을 한 후 드라마의 ost와 배우들의 대사가 자꾸 귓가에 자꾸 맴돌았다. 아저씨의 목소리와 발걸음 소리, 그리고 숨소리. 마치 지안이처럼 아저씨의 마음을 엿듣는 기분이었다. 결국 한 번 더 봤다. 역시 좋은 대본과 감독과 배우들의 만남이었다. (그런데 지안이의 할머니 역이 손숙 씨였다니... 영영 모를 뻔했다.) 또 한 편의 좋은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외국의 드라마들을 일부러 찾아보던 때가 있었다. 아마 프리즌 브레이크(2005년)가 그 시작..

문장 2018.06.19

tvn 숲속의 작은집

less is more. 피실험자 A와 B를 지켜보는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아니 하지 않아서 좋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프로그램. 그럼에도 이런 컨셉은 우리 나라에서 처음이라서, 그래도 상업적인 방송이라서, 차마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제작진의 걱정이 보였던 프로그램. 그래서 오히려 극한까지 밀고 갔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피실험자 A를 보고 있으면 참 예쁘구나 싶지만, 잠깐씩 동작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는 피실험자 B의 모습에 시선이 더 오래 머무르는 건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 후자 쪽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한 번, less is more

상품 2018.04.19

오 분간 나희덕

오 분간 나희덕 이 꽃그늘 아래서 내 일생이 다 지나갈 것 같다. 기다리면서 서성거리면서 아니, 이미 다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기다리는 오 분간 아카시아꽃 하얗게 흩날리는 이 그늘 아래서 어느새 나는 머리 희끗한 노파가 되고, 버스가 저 모퉁이를 돌아서 내 앞에 멈추면 여섯살배기가 뛰어내려 안기는 게 아니라 훤칠한 청년 하나 내게로 걸어올 것만 같다. 내가 늙은 만큼 그는 자라서 서로의 삶을 맞바꾼 듯 마주보겠지. 기다림 하나로도 깜박 지나가버릴 生, 내가 늘 기다렸던 이 자리에 그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을 때쯤 너무 멀리 나가버린 그의 썰물을 향해 떨어지는 꽃잎, 또는 지나치는 버스를 향해 무어라 중얼거리면서 내 기다림을 완성하겠지. 중얼거리는 동안 꽃잎은 한 무더기 또 진다. 아, 저기 버스가..

문장 2018.04.10

광주 상무지구 돈까스, 오카츠

존맛을 외치는 블로그들 사이에서 믿을 만하거나 취향이 비슷할지 모르겠다고 느끼는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면 굉장히 반갑다. 이 블로그에 있는 음식점 몇몇 곳 역시 어떤 한 분의 블로그를 보고 찾아간 곳이다. 추억의 돈까스 맛을 찾아 광주 전역의 돈까스 집 마흔네 곳을 찾아 꼼꼼하게 포스팅을 남겨주신 쏘주파님의 블로그. 돈까스집 은조루와 중국집 마천루도 이 분의 블로그를 보고 찾았다. 사실 동구에 위치한 빠삐용이라는 곳을 가장 먼저 찾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터무니 없는 맛이라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그 인근에 살고 있다면 찾아가서 먹을 정도의 맛은 충분히 되겠지만, 다른 구에서 그곳까지 찾아가 먹겠다는 정도의 뜻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여튼 쏘주파님이 "까스전쟁 에필로그"..

광주 쌍촌동 중국집, 마천루

중국집은 어디든 있지만 맛있는 중국집 찾기는 참 어렵다. 오랜만에 먹는 짜장면은 웬만하면 다 맛있지만 그래도 괜찮은 집이 있는지 자꾸 찾아보게 된다. 그게 배달 중국집의 위생 문제 때문이든 아니면 정말 맛의 차이에서든지 말이다. 상무지구에 있던 가게가 쌍촌동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이 중국집은 짜장면 보다 딤섬 쪽에 기대를 걸고 찾았다. 식탁에 깔린 종이에 소롱포(샤오롱바오) 먹는 방법이 나와 있다. 기본 찬이 나오고 탕수육 소짜가 나왔다. 양은 가격(18,000원!!)에 비해 적지만 맛 있었습니다. 삼선짜장 곱배기입니다. 짜장 소스가 마음에 들었다. 많이 짜거나 단 편이 아니어서 식사 후에 물을 많이 찾게 하지 않았다. 소룡포(7,000원, 6개)와 부추샤오마이(6,000원, 4개)가 나왔다. 이어서 쇼..

광주 봉선동 추어탕, 용강 추어탕

쌀쌀한 날에는 역시 국물이 당긴다. 쌀국수도 좋고 일본라멘도 좋지만 오늘은 추어탕이었다. 8천원짜리 추어탕에 포함된 밑반찬이다. 전에 왔을 때는 토하젓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곱게 간 멸치젓이었다. 사진 바깥쪽에 쌈 야채도 있다. 이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 맛있게 먹을 만했다. 미꾸라지도 국내산을 쓴다고 한다. 추어탕에 밥이 나왔다. 이 식당이 좋은 점이, 아니 어떤 식당이든 심지어 메인 요리가 별로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누그러뜨려주는 것이 바로 갓지은 밥을 내 주는 경우이다. 이 집에서는 작은 압력솥에 밥을 해서 테이블 옆에서 직접 밥 그릇에 덜어 준다. 병아리콩이 들어있는, 갓 지은 밥은 역시 맛있다. 추어탕 역시 맛있다. 밥을 던 압력솥에 물을 부어 누룽지를 준비했다. 작은 식당용 그릇에 밥을 눌러 ..

광주 봉선동 오리고기, 봉선골 오리의 집

오리탕 아닌 오리고기가 먹고 싶은 날이었다. 저녁에 제석산 고갯길을 넘다보면 불이 환하게 밝혀진 한 식당에서 고기 냄새가 엄청나게 도로로 뿜어져 나오는 것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창문을 열어놓고 운전을 해도 좋을 날씨여서 냄새도 흠뻑 맡을 수 있었다. 넓은 앞마당에 차들도 많이 주차 돼 있어서 어느 정도 괜찮은 집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오리고기 집을 찾다보니 이 집이 나왔다. 겨울이라 그런지(방문한지 좀 됐다) 가게 입구 수조에 해산물이 있었다. 그래서 메뉴에 가리비도 보이지만 계절메뉴이지 않을까 싶다. 오리 반마리 소금구이로 주문했다. 약간 이른 저녁 시간이어서 손님들이 없어서 찍었다. 보도블럭 바닥에 가든 느낌의 나무 테이블. 기본 찬이 나왔다. 이런 느낌의 탁자가 으레 그렇듯 깔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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