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초기 어른 남자와 어린 여자의 연애 이야기 아니냐는 염려(라고 쓰고 설레발 혹은 질투라고 읽는다)가 있었다.
또 어린 여자가 맞는 장면이 나왔다고 걱정(이라고 쓰고 억지라고 읽는다)도 있었다.
나는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야 정주행을 했다.
정주행을 한 후 드라마의 ost와 배우들의 대사가 자꾸 귓가에 자꾸 맴돌았다.
아저씨의 목소리와 발걸음 소리, 그리고 숨소리.
마치 지안이처럼 아저씨의 마음을 엿듣는 기분이었다.
결국 한 번 더 봤다.
역시 좋은 대본과 감독과 배우들의 만남이었다.
(그런데 지안이의 할머니 역이 손숙 씨였다니... 영영 모를 뻔했다.)
또 한 편의 좋은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외국의 드라마들을 일부러 찾아보던 때가 있었다.
아마 프리즌 브레이크(2005년)가 그 시작이었지 않을까 싶다. 물론 빠른 사람들은 더 일찍부터 봐왔겠지만.
그 뒤로 하우스(2004년)가 있었고, 브레이킹 배드(2008년), 왕좌의 게임(2011년), 셜록(2012년) 등이 있었다.
편당 제작비용이 비교할 수 없이 큰 규모라서 외국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는
충분히 납득이 된다.
그러나 외국 드라마니까 무조건 더 재밌다거나, 우리나라 드라마가 정서에 더 맞다거나 일부러 봐줘야한다거나 하는 것도 없다.
그 자체로 재밌으면 국적불문 충분하다.
우리나라 드라마 중 재밌게 봤던 것은 "나의 아저씨" 이전에 "비밀의 숲"이 있었다.
그리고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과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 "연애시대" 등이 있었다.
당시 유행했던 한국 드라마조차 모두 다 본 것도 아니다.
취향에 맞지 않아 안 보거나 때를 놓쳐 못 본 드라마들도 많다.
(순위를 정하는 것도 시상을 하는 것도 아니니 거론되지 않았다고 관계자들이 서운해 하지는 마셨으면 좋겠다.)
부디 좋은 작품을 위해 노력하는 작가와 감독, 제작진과 배우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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