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인 맛/식당

광주 상무지구 돈까스, 오카츠

붉은동백 2018. 2. 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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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맛을 외치는 블로그들 사이에서 믿을 만하거나 취향이 비슷할지 모르겠다고 느끼는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면 굉장히 반갑다.

이 블로그에 있는 음식점 몇몇 곳 역시 어떤 한 분의 블로그를 보고 찾아간 곳이다.

추억의 돈까스 맛을 찾아 광주 전역의 돈까스 집 마흔네 곳을 찾아 꼼꼼하게 포스팅을 남겨주신 쏘주파님의 블로그.

돈까스집 은조루와 중국집 마천루도 이 분의 블로그를 보고 찾았다.

사실 동구에 위치한 빠삐용이라는 곳을 가장 먼저 찾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터무니 없는 맛이라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그 인근에 살고 있다면 찾아가서 먹을 정도의 맛은 충분히 되겠지만,

다른 구에서 그곳까지 찾아가 먹겠다는 정도의 뜻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여튼 쏘주파님이 "까스전쟁 에필로그"를 올리시면서

광주에서 가장 맛있게 드신 돈까스집 2곳 중에 한 곳으로 뽑은 곳을 방문했다.

상무지구에 위치한 오카츠. 

 

오므라이스와 돈까스가 함께 나오는 "오므카츠카레"(12,000원)

두께가 상당하다.

계란 아래 흰 쌀밥이 있다. 일본식 카레 특유의 향이 있다.

 

기본인 돈까스 "오카츠"(10,000원)

역시 두께가 상당하다.

 

두 메뉴를 먹어보니 오카츠가 훨씬 나았다.

돈까스 자체는 같다.

두꺼운 두께를 가지고 있음에도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촉촉했다.

 

소스 때문에 오카츠 쪽으로 기울었는데 오므라이스 카레가 밋밋했다.

간이 과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그렇다.

오므라이스의 흰 밥이 너무 밍숭맹숭한 것이 계란 따로 밥 따로 카레 따로의 느낌이었다.

촌스러울수도 있지만 난 오므라이스라면 밥에 약하게나마 소스가있어야 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먹은 것은 오므라이스 돈까스가 아니라 "달걀 지단과 돈까스를 올린 카레라이스"쯤 된다.

또 카레 소스는 흰 밥에는 괜찮지만 돈까스와 어울리기에는 힘이 조금 부족해보였다.

오므카츠카레를 주문해도 따로 돈까스 소스를 달라고 하면 준다고 하니 참고하시라.

 

한편 오카츠의 소스는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이었다.

사보텐 같은 돈까스 가게를 가면 소스를 돈까스에 적당히 찍어먹는 정도로 먹지

절대 돈까스를 완전히 담궈서 먹는다거나 

남은 소스를 마지막 남은 돈까스 한 조각으로 싹싹 긁어 먹는 짓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가게의 소스는 그렇게 먹게 된다.

둘의 조합이 아주 좋아 맛있게 먹었다.

 

 

후식은 콩가루 아이스크림과 허브티가 있다

허브티는 2인 부터 주문 가능하다.

허브티 브랜드는 트와이닝스. 작은 부분에도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페퍼민트의 상쾌함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싱싱한 양배추를 기본으로

무엇보다 돈까스를 맛있게 먹었으니 다음을 또 기약할만한 가게였다. 

 

일요일은 휴무였던 듯하고, 3시부터 6시까지는 재료 준비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