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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인 맛/식당64

강릉, 초당할머니 순두부 강릉에 갈 때마다 꼭 가려고 하는 집이다. 이번이 두번째(세번째?) 방문이다. 근처의 다른 순두부집과는 달리 가게 자체도 허름한데다가 가게 앞 주차 공간도 상대적으로 협소하다. 그러나 아주 오래전 부터 두부 만드는 것에 대해 인생을 전부 걸었다싶을 만큼 연구하시고 노력하신 내공은 다른 집이 따라올 수 없을 것 같다. 계절과 만드는 과정의 모든 변수들을 꼼꼼히 기록하여 연구한 노력을 보자면 식탁에 나온 두부 한 모가 예사롭지 않다. 벽에 붙어있는 아주 오래 전 다녀간 일본 방송사와 잡지의 취재 그림을 통해 언뜻 그 모습을 확인했었는데 최근에는 수요미식회에서 그 노력들을 다시 엿볼 수 있었다. 이 집의 정수는 사실 모 두부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이전에 방문했을 때 모 두부를 먹지 못했었다. 그 때 순.. 2016. 10. 8.
춘천, 원조숯불닭불고기집 닭갈비하면 춘천이 유명하다. 그 이유는 예전부터 양계장이 많았다고 한다. 우시장이 발달했던 곳에 소고기 집이 많고 맛있는 집이 유명해지는 것과 비슷한 이유다. 춘천이 아닌 지역에서도 춘천닭갈비를 상호로 달고 장사하는 집이 많고 그런 집들을 종종 가봤다. 그리고 드디어 진짜 춘천 닭갈비를 먹었다. 역시나 춘천에는 많은 닭갈비 집들이 있어 선택하는게 무척 어려울 뻔 했지만, 한 번 다녀가 본 이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오게 됐다. 저녁 식사 시간과 겹쳐 밖에서 30분 이상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기다리면서 보니 외지인과 현지인 모두 찾는 식당인 듯 했다. 허름한 실내는 예상과 달리 테이블 간격을 넓게 배치해서 답답한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재료는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신다. 고추가루까지. 성형탄이 아닌 참숯이.. 2016. 9. 2.
광주 계림동, 대성콩물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는 역시나 빗나가고 무더위 때문에 없어진 입맛 찾으러 간 콩물 국수집. 다른 콩물국수집은 차차 가보기로 하고 일단 계림동 건축 자재의 거리에 위치한 대성콩물 방문. 점심 시간이라 사람이 많았지만 회전율이 빨라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에어컨은 보지 못했으며 작은 규모의 가게 문이 모두 활짝 열려진 상태로 선풍기만 돌아간다. 인도에 내 놓은 간이 식탁과 의자에서도 식사를 한다. 주문하자마자 30초 안에 나온 콩물국수. 주방 안쪽에서 계속 만드시는 중인가보다. 젓가락이 처음부터 저렇게 꽂혀 나온다. 잘 섞어드셔야 맛있다는 말씀을 국수를 서빙하실 때마다 하신다. 콩물에는 노란콩과 검은콩을 섞어서 내렸으며 이미 소금과 설탕이 조금 들어가 있다. 원치 않을 경우 주문 시 말을 하면 된다... 2016. 7. 28.
담양, 유진정 담양 가서 떡갈비 말고 다른 것을 먹어보자 해서 찾아간 곳. 메뉴는 단일 메뉴로 청둥오리전골만 있다. 한 가지 음식으로 손님을 계속 찾아오게 하여 가게를 유지한다는 것. 여러 가지 메뉴로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는 맛집과는 또 다른 기대감이 들게 하였다. 이 집이 청둥오리전골 하나에 집중한 맛의 결과는? 사진은 청둥오리 한마리 분량이다. 식사량이 적은 4명에게는 괜찮았다. (그러나 고기를 좋아하고 식사량이 보통 이상인 일행이라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밥이 있으므로 안심하자. 고기가 부족하면 절대 안정 안 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한마리 반을 주문하자) 처음 냄비에는 야채와 양념된 (뼈가 발라진) 청둥오리살, 양념장만 있고, 그 위로 주전자에 담아온 맑은 빛의 흰 육수를 부어 위와 같은 상.. 2016.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