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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인 맛/식당64

제주 제주시, 홍콩미각 제주 시청 근처에 위치한 홍콩미각. 직접 빚은 이 집 만두가 맛있다고 해서 갔지만 만두는 이제 저 파란 매직 아래 잠들어 있다. 독특한 소스의 탕수육. 고기도 다르다. 돼지고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낯선 식감과 맛이다. 튀김옷 사이로 언뜻 짙은 갈색이 보이길래 부분 부분 기름에 오래 튀겨 탔나 싶었는데 튀김옷을 살짝 벗겨보니 고기 자체가 따로 구운 듯한 빛깔을 발견했다. 소스도 특이하다. 짜장면 소스에 든 고기도 튼실하다. 소스의 간도 평균적인 짜장 소스보다 약간 약한 정도. 짬뽕. 역시에 눈에 띠는 고기. 주방장님이 고기를 참 잘 쓰시고 많이 쓰시는 듯 하다. 얼큰하고 맛있다.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먹었는데 일행은 그렇게 맵지 않았다고 한다. 일행은 기본 육수가 좋은 편이라며 MS.. 2016. 7. 3.
제주 서귀포, 푸짐한 밥상 낭푼쌈밥에 나오는 반찬들.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아 아주 좋다. 오이무침도 짧은 시간 간격으로 무쳐내는지 숨이 죽지 않았다. 돔베고기도 온기를 갖고 있다. 고등어 조림은 오래 졸여 무 안까지 양념이 잘 스며있으나 고등어는 퍽퍽한 감이 있다. 그래도 이 가격에 이 구성이면 충분히 좋다. 계란찜이 이어 나왔다. 술집이든 식당이든 계란찜에 소금간을 세게 하는 곳이 많은 편인데 이곳은 계란찜까지 삼삼해서 계란찜만 떠 먹어도 밥을 찾지 않을 정도이다. 접짝뼈국과 같은 제주도 특색이 많은 음식들도 있지만, 깔끔한 백밥집에서 맛있는 한 끼 먹은 느낌을 원한다면 추천할만 하다. 주차는 서귀포시청 제1청사에 했다. 늦은 시간이라서 그랬는지 요금 징수는 없었다. 2016. 7. 3.
제주 서귀포, 범일분식 순대 한 접시 10,000원 순대국밥 7,000원 주인 내외분(?)이 친절하시다. 제주도식 순대를 맛 볼 수 있는 집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순대와 달린 창자 안에 찹쌀이 들어있어 일반 순대보다 더 든든하다고 한다. 반찬은 평이하다. 간은 먹지 않아 모르겠으나 순대는 잡냄새가 별로 없고 부드러웠다. 나는 이 부드러운 맛을 느끼하다고 느껴 국에 들어 있는 순대도 다 먹지 못했다. 하지만 동행한 이는 이 집 순대가 아주 맛있는 편에 속한다고 했다. 순대국밥은 들깨가루가 많이, 아주 많이 들어가 있다. 순대국밥에 들깨가루가 들어 있는게 아니라, 들깨죽에 순대와 양념을 푼 느낌이 들 정도였다. 주차는 11시 30분~13시30분 까지 가게 앞 도로에 가능하나 기본적으로 주차단속지역인 듯 하다. 가게를 끼고 우회전하.. 2016. 7. 3.
음식을 선택하고 먹는 행위는 그 사람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벌어지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와 다른 입맛을 가진 타인이 무척이나 많을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다른 이들이 맛있게 먹은 음식이 내게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내가 맛있게 먹은 그 식당에는 비슷한 입맛을 가진 낯 모르는 이들이 모여 맛있는 식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상대적인 맛"은 인터넷 속 다양한 "입맛"들 가운데 어쩌면 당신과 비슷할지 모르는 하나의 가능성이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상대적인 맛은 다른 입맛입니다. 타인에게도, 심지어 우리 자신에게도. 예전과는 달라진 입맛. 다시 찾지 않는 맛, 새롭게 알게된 맛, 다시 찾게된 맛까지 그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합니다. 우리들.. 2016.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