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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인 맛/카페, 빵집16

제주, 바다다 이 곳은 칵테일바이다. 물론 커피도 있지만 주로 취급하는게 칵테일을 비롯한 주류이다. 카운터에는 서울 느낌(?) 흠뻑나는 젊은 청년들이 칵테일과 음료를 제조한다. 지붕과 기둥만 반들반들하게 지은 구조물, 이라고 표현하는게 적당한 실내, 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공간. 여기 음료가 비싼 것은 다 풍경값이라고 하자. 그렇다고 음료가 터무니없이 부실한 것은 아니다. 추운 날씨 따위는 상관하지 않는, 서울 놀 줄 아는 청년들의 패기로 얼음을 가득 넣어줬지만, 라임과 허브도 충분히 들어가 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혹시나 진저에일 주문했다가는 나중에 대형 마트 가서 어디선가 봤던 캔을 보게 될 것이고, 그 가격을 확인하면 뒷목 잡을지도 모른다. 나는 캔이 아니라 직접 가게에서 만들어 놓은 걸 줄줄 알았다. 모히또.. 2016. 11. 15.
제주, 그 곶 카페는 벽체 등 기존 구조물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 각종 물건과 책들을 기대어 놓거나 쌓아놓는 식으로 꾸며져 있다. 약간은 쓸쓸해보이지만 곳곳에 있는 그것들 덕분에 온기를 유지하고 있는 듯 보였다. 협재, 금릉 쪽에서 머물거나 지나갈 때 이 곳, "이 곶"에서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찍은 사진은 공교롭게 하나도 없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시럽이나 설탕은 넣지 않았다) 커피 맛은 모르지만, 내 입에는 잘 맞았다. 조용한 분위기긴 하지만 축 처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혼자 여행와서 책 보시던 여자분도 계시고 일행과 함께 와서 조근조근 이야기 나는 사람들도 있었다. 주인분들의 표정도 밝고 친절하시다. 커피 마시는 양이 적다보니 1/3쯤 남았을 때 자리에서 일어났다. 포장했으면 좋겠는데 번거로우실까봐 .. 2016. 11. 15.
제주, 메종드쁘띠푸르 제주에서 조식이 나오지 않는 숙소를 가게 되면 이곳에 들러 빵을 산다. 식빵과 쨈은 가게 후문에서 보이는 공영주차장 옆 매장에서 따로 판매한다. 주차도 이곳 무료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시는게 좋다. 원래는 큰 길가에 있는 이쪽 매장에서 같이 팔았는데, 식빵 분야만 따로 가게를 분리해 나간 것이다. 식빵만 파는 빵집들이 종종 있다. 기본이지만 아주 맛있는 식빵들로 승부하는 그 곳 못지 않은 자신감이랄까. 이번에 산 고메 식빵과 생크림 식빵도 맛있게 먹었다. 다양한 쨈들도 직접 만들어 파는데 살구쨈은 두 세번째 구입인 듯 하다. 밀크홍차쨈도 꽤 괜찮았다. 쨈은 종류별로 시식 가능하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기 아주 편리하다. 보기에도 예쁜 빵과 작은 케익들이 가득하다. 아직 먹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 제주에.. 2016. 11. 14.
광주, 다담 꽃피는 춘삼월 다담이라는 이름의 전통 찻집이 동명동에 하나, 광주시립미술관에 하나 있었다. 일반 카페에서 파는 전통 음료는 종류도 제한적인데다가 000맛 가루를 시원하게 물에 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탓에 커피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주문하기를 꺼렸었다. (사실 과일 에이드도 직접 과일청을 담가 탄산수를 넣어주는 일도 흔한 편이어서 주문 전에 물어 봐서 에이드 분말을 물에 타는거라고 하면 아예 병 음료를 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집은 직접 만들고 분위기도 괜찮아 가끔 찾았었다. 처음에는 케익 떡도 만들어 팔았으나 힘에 부치셨는지 음료에 곁들여 나오는 정도의 떡 혹은 다식만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명동 지점이 안 보이더니 올해 초 계약기간 만료로 시립미술관 지점도 문을 닫게 되어 결국 새 이름을 달고 .. 2016.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