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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인 맛/카페, 빵집

광주, 다담 꽃피는 춘삼월

by 붉은동백 2016. 9. 20.

다담이라는 이름의 전통 찻집이 동명동에 하나, 광주시립미술관에 하나 있었다.

일반 카페에서 파는 전통 음료는 종류도 제한적인데다가  000맛 가루를 시원하게 물에 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탓에

커피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주문하기를 꺼렸었다. (사실 과일 에이드도 직접 과일청을 담가 탄산수를 넣어주는 일도

흔한 편이어서 주문 전에 물어 봐서 에이드 분말을 물에 타는거라고 하면 아예 병 음료를 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집은 직접 만들고 분위기도 괜찮아 가끔 찾았었다. 

처음에는 케익 떡도 만들어 팔았으나 힘에 부치셨는지 음료에 곁들여 나오는 정도의 떡 혹은 다식만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명동 지점이 안 보이더니 올해 초 계약기간 만료로 시립미술관 지점도 문을 닫게 되어

결국 새 이름을 달고 이곳으로 이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광주에서 예전 화순 넘어가던 길, 너릿재 터널 오르기 직전 선교동이라는 동네이다.

찾던 사람들은 여전히 찾아오는지 시립미술관과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는 이곳도 북적거렸다.

 

윗 채와 아랫채가 있으며 앞에 조경은 현재 진행형이다.

윗 채는 순천 해룡면 소재 백년된 한옥이며 아랫채는 경상도 가야 소재 한옥으로 2년에 걸쳐 복원하였다...고

메뉴판 표지에 적혀 있다.

제공되는 메뉴는 다음과 같다.

메뉴 몇 장 찍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전문(?) 블로거들은 역시 대단하다.

음료 내오는 모양새도 예전과 같다.

주문한 음료는 흑임자 아이스크림, 아이스아메리카노, 수정과.

흑임자 아이스크림은 충분히 흑임자 맛이 진하게 난다. 예전 문병 가면 사가던 검은깨죽 맛이 떠올랐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여름도 지났건만 곱게 간 얼음이 무척 많다. 컵 높이가 꽤 높지만 얼음이 많아 커피양이 매우 아쉽다.

수정과는 곶감까지 곁들어서 줘서 좋다. 단맛도 적당하고 계피맛도 튀지 않는다. 다만 곶감이 비싸서 그런지 반쪽이다. 곶감 참 맛있는 음식이다. 

음료와 같이 나온 과줄도 눅눅하지 않고 좋으며 정과 역시 많이 달지 않다.

바삭인절미와 단팥죽이다. 바삭인절미는 오븐에 구워 나와 안이 비어 부풀어 나온다.

겉이 약간 바삭해(?) 떡으로서는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옆에 조청이 나온다.

단팥죽도 진하게 한 그릇 나온다.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된다.

페퍼민트 차가 한 잔 따라 나오는데 단팥죽으로 텁텁해진 입을 개운하게 한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페퍼민트보다 녹차나 황차를 더 선호한 탓에 아쉬웠다.

 

한옥집 오래된 나무에서는 냄새가 좋고 앞 뒤로 열린 문과 채광창 덕에 푸른 풍경을 볼 수 있어 좋다.

다만 테이블 간격이 좁은 편이라 사람이 가득찰 경우 본의 아니게 옆 테이블과 이야기 소리가 섞일 수도 있다.

음료는 윗채에 딸린 주방에서 만들어지는 탓인지 사람이 적을 경우 윗채부터 채워 앉아야 하는 듯 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휴무일은 추석 전일과 당일, 설 전일과 당일만 닫는,

거의 연중 무휴.

젊은 오빠 언니들이 깔끔한 개량한복을 입고 수고해주시는 점은 이전과 같다.

 

주차는 아랫채 옆에 서너대, 윗채 옆에 10여대 이상 가능하다.

그러나 주말에는 가게 앞 도로에까지 차들을 대고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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