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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김영한 그리고 길상사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셔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셔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사슴』, 1936; 『백석전집』, 실천문학사, 1997) 시 읽기 "오늘부터 당신은 내 영원한 마누라야. 죽.. 2016. 8. 18.
서울 구로, 신라스테이 2016.10.08 업데이트 내용; 아베다 어메니티 전성분 표시 사진 추가 구로디지털단지역 대각선 블럭에 위치한 신라스테이 구로점은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1번 출구에서 나와 3번의 횡단보도를 건너야한다. 주차장은 당연히 있다. 안내 데스크에서 간단한 예약확인절차와 서류 작성을 마치고 키카드를 받고 건물 중앙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방으로 올라간다. 데스크 반대편에는 간단한 잡지와 긴테이블과 의자 등이 있어 십 여명 내외의 인원들이 간단한 미팅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1 위 사진의 엘리베이터를 보면 신라스테이 구로점의 인테리어를 짐작할 수 있다. 검정에 가까운 회색톤을 가진 모던한 느낌. 층수 표시는 없지만 버튼을 누리면 가장 빨리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쪽.. 2016. 8. 9.
김소월 「여자의 냄새」 여자의 냄새 김소월 푸른 구름의 옷 입은 달의 냄새. 붉은 구름의 옷 입은 해의 냄새. 아니 땀 냄새, 때묻은 냄새, 비에 맞아 축업은 살과 옷 냄새. 푸른 바다……어즐이는 배…… 보드라운 그리운 어떤 목숨의 조그마한 푸릇한 그무러진 령(靈) 어우려져 비끼는 살의 아우성...... 다시는 장사(葬事) 지나간 숲속엣 냄새. 유령실은 널뛰는 뱃간엣 냄새. 생고기의 바다의 냄새. 늦은 봄의 하늘을 떠도는 냄새. 모래두던 바람은 그물안개를 불고 먼 거리의 불빛은 달저녁을 울어라. 냄새 많은 그 몸이 좋습니다. 냄새 많은 그 몸이 좋습니다. (『진달래꽃』 매문사, 1926; 『김소월 전집』, 문장, 1981) 시 읽기 소월의 잘 알려진 시들과는 조금은 다른 분위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다. 후각은 기억과 관.. 2016. 8. 5.
광주 계림동, 대성콩물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는 역시나 빗나가고 무더위 때문에 없어진 입맛 찾으러 간 콩물 국수집. 다른 콩물국수집은 차차 가보기로 하고 일단 계림동 건축 자재의 거리에 위치한 대성콩물 방문. 점심 시간이라 사람이 많았지만 회전율이 빨라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에어컨은 보지 못했으며 작은 규모의 가게 문이 모두 활짝 열려진 상태로 선풍기만 돌아간다. 인도에 내 놓은 간이 식탁과 의자에서도 식사를 한다. 주문하자마자 30초 안에 나온 콩물국수. 주방 안쪽에서 계속 만드시는 중인가보다. 젓가락이 처음부터 저렇게 꽂혀 나온다. 잘 섞어드셔야 맛있다는 말씀을 국수를 서빙하실 때마다 하신다. 콩물에는 노란콩과 검은콩을 섞어서 내렸으며 이미 소금과 설탕이 조금 들어가 있다. 원치 않을 경우 주문 시 말을 하면 된다... 2016.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