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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관(旅, 觀)/하와이-아리조나

12월 25일, 다이아몬드 헤드, 하와이 우기

by 붉은동백 2019. 12. 26.

12월의 하와이는 우기라고 한다.
이전 포스팅에 남기기도 했지만 하와이에 도착해서
사나흘은 아주 가끔 흩날리는 빗방울이 얼굴에 묻는 정도였다. 혹시 건물 위층에서 물이 떨어지나하는 정도의 느낌.

그러다가 어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오니 거리가 젖어있었다. 비가 왔던 모양이었다.

아침 밥을 먹고 해변 산책을 나가니 유난히 파도가 세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오전에 다이아몬드헤드에 올라가기로 계획하고 있어서 걱정을 했다.
그래도 가야한다는 계획은 바꾸지 않았다. 만약 위험한 상황이면 관계자들이 입구에서 통제를 할 거라 생각했다.

다행히 정상적으로 다이아몬드헤드에 오를 수 있었다.
해변과 상점가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다이아몬드헤드에서 바라본 바다

여름에 올랐으면 무척 힘들었을 테다.

분화구 안쪽의 풍경은... 제주도?

 

그런데 다이아이몬드헤드 정상을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에 비가 무척 많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길에 미리 사진을 찍어두기 잘 했다싶었다.

산을 내려와 많은 사람들이 필수코스처럼 먹고 있는 파인애플 스무디를 먹었다. 파인애플 한 통의 안쪽을 파 내고 거기에 스무디를 채워넣고 파인애플 두 조각을 가장자리에 끼워준다. 맛은 있지만 파인애플 맛을 진하게 보려면 차라리 지퍼백에 든 파인애플 조각을 사 먹는 편이 훨씬 낫다. 파인애플 외에 얼음? 물?을 넣고 스무디를 만든 탓에 파인애플 맛이 다소 옅다.

올 때 우버를 이용한 것과 달리 트롤리가 궁금해 한 번 타봤다. 티켓은 기념품샵에서 구매했다. 1인당 10달러씩 총 30달러였다. 우버가 15달러인 것에 비해 무척 비싼 편이다. 트롤리 한 번 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해야지 뭐 방법이 없다.(한 번은 타볼만 하다. 물론 밖에서 봤던 그 느낌 그대로다.)

 

잠깐 잦아들던 비바람이 오후 3시 30분 무렵에 우리나라에 태풍이 상륙하면 볼 수 있는 정도로 몰아쳤고, 한 번이긴 했지만 아주 큰 천둥소리도 들렸다.

우기는 우기인 모양이다.

30분간 쏟아지던 비가 잦아들자 다시 사람들이 바다로 들어가고 있다.
Hawaii must go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