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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없음, 사은품 없음, 설계사 추천 없음, 설계사 아님] 보험 1도 모르는 사람이 태아보험 가입한 방법과 후기(feat. 현대해상)

by 붉은동백 2020. 5. 15.

보험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 지금도 그렇다.

보험에 대해 떠오르는 것은 그저 홈쇼핑에서 알아듣기 힘든 속도로 약관을 읊어주던 성우의 목소리 뿐.

 

태아보험에 가입하려고 며칠 동안 정보를 찾아 인터넷을 헤맸다.

온라인에는 광고와 광고 같은 후기만 넘쳐났다.

유모차를 받았다느니, 얼마의 현금을 받았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넘쳐났다.

보험설계사가 개설한 블로그마다 약관에 대한 설명을 적어놨지만 설계사마다 관점이 다른 부분도 있었다.

누군가 알아서 정해주는 최고로 좋은 보험 설계는 없다. 많이 내면 많이 보장하지만 필요없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명의 설계사들의 추천을 바탕으로 필히 본인이 스스로 정보를 찾고 공부를 해야한다.

 

그 속에서 얻은 정보와 가입 후기를 정리한다.

다만 내가 가입한 현대해상을 기준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다.

현대해상 태아보험은 다이렉트보험(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회사가 인터넷에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직접 가입하는 것)으로 가입할 수 없다. 모두 설계사를 통해야 한다.;;;;;;;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

알고 있는 설계사가 없는 경우 현대 해상 건물로 직접 찾아가든가 인터넷에 올라온 설계사들 중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대해상으로 한 이유는 태아보험을 시작한지 오래됐고, 많은 사람들이 가입했고, 보험청구시 핸드폰으로 서류를 찍어서보내면 된다는 간편함 등의 후기 때문이다. 블로그 마케팅이 이러나저러나 효과가 있나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보험사는 각자의 선택이다. 우체국도 있고 농협에도 있다. 우체국 상품은 특약이 간결하면서 저렴하다고 한다.

 

0. 먼저 태아보험은 "태아"보험 아니라 어린이 보험에 신생아 관련 특약이 붙은 게 흔히 말하는 태아보험이다.

그러니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일단 태어나야 한다.

하지만 태아보험이라는 단어 때문에 초기에는 혼돈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1. 가장 먼저 월 납입할 보험료의 적정선을 정하자.

많이 내면 많이 보장해준다. 그러니 각자의 경제 사정과 보험 가치에 대한 적정선을 정해놓을 필요가 있다. 

찾아본 바에 따르면 보통 30세 만기는 4~5만원 / 80세 만기는 10만원 전후 / 100세 만기는 15만원 이상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2. 실손보험(실손의료비보장보험)도 함께 가입한다. 

실손보험은 쉽게 말해 병원에 가서 지불한 진료비 중 일부를 보험사에서 받는 보험이다.

실손보험의 내용은 모든 보험사가 동일하다. 그러므로 고민할 것은 표준형과 선택형 중에 선택하는 것뿐이다. 

표준형은 자기부담금이 20%, 선택형은 급여 부분에서 10%, 비급여 부분에서 20%를 제외하고 지불한 치료비를 보험사로부터 받을 수있다.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선택형이 당연히 보험료가 더 비싸다.

나는 선택형을 택했다. 

선택형 실손 보험료는 출생전 13,380원 / 출생 후 20,310원으로 고정되어 있다. 가입당시 기준.

 

3. 이제 본 게임 시작. 만기를 선택한다 먼저 30세 만기/80세 만기/100세 만기 중에 선택해야 한다.

보통 100세만기로 하여 특약을 듬뿍 넣어 가입하면 월 20만원에 가까운 보험 납입료와 함께 많은 블로그 후기들에서 볼 수 있는 유모차나 현금 등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30세 만기는 30세 이후 아이가 다시 보험에 가입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금액으로 보험에 가입해야하므로

보험료 폭탄을 떠넘기는 행위라며 80세 혹은 100세를 추천하는 글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30세 만기로 했다. 화폐가치 하락 등 80세나 100세 만기에 반대하는 의견에 한 표를 더했다. 

이것 역시 각자의 선택이다. 설계사에 따라 이것 역시 나눠지니 읽어보시고 직접 판단하셔야 한다.

 

3. 이제 가장 꼼꼼히 봐야할 부분이다. 특약의 선택. 

특약은 그러니까 뷔페집의 음식 같은 거다. 담고 싶은 것은 담고, 먹기 싫은 것은 담지 않는 것.

이 보험(식당)에서 꼭 담아야 할 특약(메뉴)이 무엇인지는 각자의 식성이나 취향에 따라 다르다는 게 문제다.

전체 특약이 몇 개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90개 이상은 있는 것 같다. (정확하지는 않다)

또 음식(특약)을 접시에 얼마나 많이(금액 설정) 담을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니 선택지는 무척 많아질 수밖에 없다.

 

4. 이제 구체적인 다양한 설계안들을 보면서 비교해 보는 게 필요하다. 

남들은 어떻게 구성하는지 궁금했다. 뷔페집에서 내 음식을 담기 전에 다른 사람은 뭘 담았나 탐색하는 단계라고 할 수있다.

여러 설계안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맘카페도 있을 수 있고 지역사회 카페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회원가입을 하고 싶지 않아서 뽐뿌를 찾았다.

뽐뿌 보험 포럼에서 태아보험을 검색한 결과이다. ( http://www.ppomppu.co.kr/zboard/zboard.php?id=insurance&page_num=30&category=&search_type=sub_memo&keyword=%C5%C2%BE%C6%BA%B8%C7%E8)

많은 분들이 본인들이 받은 설계안을 pdf나 jpg 형식으로 올려놓고 자문을 구하고 있다.

본인이 원하는 만기에 맞는 몇 개의 설계안을 다운 받는다. 댓글에는 주로 설계사분들이 피드백을 주고 있다. 

월 납입 보험료도 좋은 기준이 된다. 

조금 더 직접적으로 뽐뿌 보험포험-보험상담 게시판을 살펴보자. (http://www.ppomppu.co.kr/zboard/zboard.php?id=consulting&search_type=sub_memo&page_num=30&category=&category2=&keyword=%C5%C2%BE%C6%BA%B8%C7%E8) 더 적극적인 보험 상담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게시물에 10여개의 설계사님들의 피드백이 달린다. 

대략 이 과정에서 본인이 마음에 드는 설계안의 윤곽을 그릴 수 있다. 이와 함께 댓글의 내용이 마음에 드는 설계사님 5분 내외를 메모해두자. 댓글에는 설계사님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나와 있다. (나중에 설계안을 받아보면 다른 분이지만 같은 사무실 소속인 분들이 있다. 영업하는 공간이 같다는 의미겠다. 다른 보험관련 게시판이나 맘카페 등도 어차피 고정된 인력 안에서 돌아가는 것이니 어디든 상관 없다.)

아는 설계사님이 있다면 패쓰. 

 

4-1. 위에서 찾은 설계안 중 다음의 불필요한 특약이 빠진 설계안을 선택하자. 

치아, 시력, 차사고, 깁스, 성장판손상, 중대특정상해, 71대 질병, adhd, 중증아토피, 희귀난치성, 폭력피해

성조숙증 같은 항목은 인터넷에서 본인을 홍보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설계사님들이 공통적으로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항목이다. 일단 거르자.

그러나 보험이란 것이 예측불가능한 미래 위험에 대한 대비 같은 것이어서 태어난 아기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바람에 아토피 관련 특약으로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결국 확률과 선택의 문제... 그래서 노답.

그리고 이것들을 거르고 나도 70여개의 특약이 여전히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5. 이제 대략 60개 내외로 특약이 정리 될 것이다.

이제 각개격파다!!!!!!!!!

자신이 원하는 설계안을 화면 한쪽에 띄어두고 하나씩 하나씩 특약 항목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자.

특약이 어떤 내용이며 어떻게 보장하는지 알아야 한다. 특약 이름과 달리 보장 조건이 매우 까다롭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게 있을 것이다. 보통 설계사분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특약 설명을 하나씩 해놓은 경우가 있으며 설계사분들마다 같은 특약에 대해 의견이 나뉘는 경우도 있으니 판단은 반드시 본인이 해야한다.

 

6. 꼭 넣고 싶은 특약이나 빼고 싶은 특약이 생겼을 것이고 특약의 설정 금액에 대한 기준도 생겼을 것이다.  4에서 메모해둔 설계사분들께 연락을 해보자. 

메일이나 카톡으로 설계안을 빠르면 5분(이미 설계해둔 경우)에서 몇 시간 이내로 받아볼 수 있다. 연락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

 

7. 이제 보내온 설계안을 보면서 본인이 원하는 설계안과 가장 근접한 설계안을 찾는게 먼저다.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그대로 보내오는 경우도 있고, 몇 가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구성으로 미리 작성된 설계안을 보내오는 경우도 있다. 내가 원하는 설계안과 가장 근접한 것을 찾으면 이제 그 설계사님과 단독으로 연락하면 되니다. 몇 가지 특약 내용을 조정하여 내가 원하는 대로 다시 설계하여 보내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8. 수정된 설계안을 부부가 최종 확인하여 계약을 진행하기로 한다.

9. 이후 보험 계약 진행 절차는 설계사분에게 다음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으로 구체화된다. (산모 기준의 정보)

- 산모님 성함

- 주민번호

- 휴대폰번호 / 통신사

- 직장명/업종/하시는일

- 주소

- 운전여부

- 현재 임신중 키/몸무게

- 출산예정일

- 이메일주소

- 본인명의 자동이체 은행명 / 계좌번호

- 2회보험료부터 자동이체날짜 (5,10,20,25)중 택일

10. 별다른 병력이 없다면 1~2시간 이내로 아내 핸드폰 카톡을 통해 보험가입이 진행된다. 체크체크, 동의, 서명 등등

11. 첫 회 보험료는 계약이 완료됨과 동시에 빠져나간다.

12. 보험 약관과 청약서는 위에 산모의 이메일로 온다.

나는 우편으로도 보내달라고 했다. 500쪽이 넘는 약관을 찾아보고 싶을때마다 컴퓨터로 보기에는 눈이 아프다.

 

 

산모님과 태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모두모두 순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