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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관(旅, 觀)/하와이-아리조나

인앤아웃(IN-N-OUT)

by 붉은동백 2020. 1. 1.

두 번째 선수, 인앤아웃

드라이브쓰루는 물론 매장 안에도 무척 붐볐다.

흰색 유니폼이 눈길을 끌었던 인앤아웃.
매장 규모 대비 많은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기본 햄버거와 치즈버거를 시켰다.
미국 사람들은 감자튀김을 밀크쉐이크에 찍어먹는다길래 하나 시켜봤다. 종류는 딸기와 초코 밖에 없다고...

이 집 햄버거도 맛있다. 대체로 고기맛이 덜 기름지다는 게 파이브 가이즈와의 공통점이며, 채소 비율이 한국에서 보던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 파이브 가이즈와 차이점이다.

감자튀김은 색깔부터 파이브가이즈와 다른데, 겉으로 보기엔 번들거리는 기름기가 하나도 없어보이지만 손으로 집으면 여지없이 손가락에 기름이 묻어난다.
직접 매장에서 감자를 채 썰어 튀긴다고 한다.

이 날은 감자튀김을 드디어 거의 다 먹었다.
인앤아웃이 파이브 가이즈보다 감자튀김 양이 적당한 편. 한편 현지인들은 감자튀김 위에 체다치즈 색깔의 기름진 소스를 질퍽하게 토핑해서 드시고 계셨다.

밀크쉐이크는 와... 이런 맛이.
우리나라에서 먹어봤던 우유 베이스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먹던 밀크쉐이크에 단맛과 크리함을 최대한 대로 끌어올린 맛이다. 밀도도 엄청 높아 빨대로 잘 빨리지도 않는다.
입맛에 맞지 않아 몇 번 찍어먹고 gg.

참고로 번번히 음식점에서 콜라를 음료로 마셨더니 조금 질리는 감이 있어 루트비어를 주문했다. 비어라고 해서 술은 아니다.
어떤 식물의 뿌리를 원료로 만든 탄산 음료인데 햄버거나 이런 음식에 잘 어울린다고 했다. 콜라 대신 먹기도 한다고. (추천 하신 분 앞으로 나와보세요~플리즈)

사이다에 파스 우린 맛이 났다.
잇단 서구식 식단으로 근육통에 시달릴 위장을 배려한 맛일까?
한 모금 먹고 버렸다. 콜라로 리필.
(콜라는 위대했다. 그리고 그 콜라 덕분에 맹물이 그 무엇보다 위대하다는 것을 깨닫는 미국 여행이다.)

우리가 앉을 테이블을 닦아주던 훤칠한 백인 청년과 유리문을 닦다가 매장을 나가는 우리에게 환하게 인사를 건네는 어린 아가씨의 친절함이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