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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인 맛/식당

광주, 중국집, 얌얌차차

by 붉은동백 2018. 7. 10.

중국집 이름이 얌얌차차라니.

**루, **성 등의 흔하면서도 몹시 중국스러운 작명에서 한참 벗어난 이 중국집의 이름은 분식집의 기운까지 풍기고 있었다.

그래서 이 중국집을 찾아놓고도 막상 찾아가기를 조금 망설였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고루 괜찮다 싶은 중국집 하나 찾아놓은 곳이 없어 용기를(?) 내 찾았다.

이번 포스팅은 두 번째 방문 후에 쓴다.

주차는 가게 옆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지하 주차장에 하면 된다.

특이하게 중국집인데 일요일이 휴무였다.

 

메뉴는 다음과 같다.

 

처음 갔을 때 삼선간짜장과 기본짜장(맛있는짜장면)을 시켰는데, 삼선간짜장과 비교해봐도 빠지지 않을만큼 기본 짜장도 맛있었다.

삼선간짜장 양념이 무척 뜨겁게 볶아나온 것이 인상적이었다.

 

짬뽕밥을 시켰었는데 무척 얼큰했다.

옆테이블에서 주문하는 것을 들어보니 고추기름 양을 조절해서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 듯하다.

이번에는 볶음밥을 주문했다. 중국집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게 볶음밥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얼마나 고슬고슬하게 밥이 떡지지 않고 달걀이 고루 묻어있는가 등등.

탕수육도 맛있었다. 깔끔하고. 고기도 좋았다.

소스도 괜찮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는지는 잊어버렸다.

 

해물류와 주류도 있다.

아이들도 많이 오는 식당이니 1인당 술 한 병씩만 판다는 안내문도 인상적이었다.

 

 

수저통.

역시 아이들을 위해서 포크도 준비되어 있다.

인원 수에 맞게 군만두가 서비스로 나온다. 대머리는 싫지만 공짜는 좋다. 탈모는 공짜와 인과관계가 없다. 없을 것이다. 없어야 한다.

짜사이 간도 다른 집보다 삼삼하다. 단무지가 보통 것 보다 얇은 것도 취향 저격.

짜장소스와 짬뽕 국물이 함께 나온다. 좋다.

고슬고슬한 볶음밥이었다. 기름지지도 않았다. 잘게 잘린 베이컨과 야채가 밥알과 달걀과 함께 잘 볶아져 있었다. 

밥 위에 따로 계란이 더 올려져 나왔다.

볶음밥은 그냥 먹으면 간이 너무 없네하는 정도여서 좋았다. 그래서 짜장소스가 있는 것이다.

짬뽕 국물도 저번에 시킨 짬뽕보다 훨씬 덜 매운 것이 역시 조절이 가능한가보다.

 

기본 짜장면. 딱 짜장면 맛이지만 이 적당한 맛을 찾기가 어렵다.

너무 달지도, 너무 짜지도 않지만 그래도 역시 적당히 달고 짜고 맛있는 짜장면. 

후식으로 나오는 매실차.

맛은 제품의 그 맛.

 

또 하나 이 식당이 매력적인 것은 무척 친절한 직원분들이다.

체계화되고 훈련된 자본주의의 미소와 친절이 아니라 진짜 친절한 분들이라는 느낌이 드는 그런 친절함.

밥을 먹고 있으면 부족한 반찬이 있는지 매장 안을 돌아다니며 꼼꼼하게 챙겨주시기도 한다.

 

기꺼이 다른 요리들과 짜장면 한 그릇을 위해 찾아올 만한 중국집을 발견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