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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관(旅, 觀)/제주14

위미리 동백 지금 제주는 동백이 한창이다. 길가 곳곳에 동백이 피어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무더기로 핀 아름다운 동백을 볼 수 있는 유명한 곳이 위미리이다. (이름부터 "동백언덕"인 카멜리아힐은 이번에 찾지 않았다.) 이미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시는 도로 가 담장 안에 핀 동백꽃들이다. 보통 네비게이션에 위미리 동백나무를 치고 가다보면 마을 들어가기 전 도로 가에 차들이 길게 주차되어 있는 모습과 함께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아래 다음 지도에 나온 것처럼 "남원읍 연화사"를 찍고 가시다가 길가에 차를 대면 된다. 담장 안쪽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데 입구에 무인함을 두고 1인당 천원씩 받고 있다. 화장실도 개방하고 있다. 좀 더 많은 동백과 다양한 구도를 찾고 싶다면 아래를 찾아가시면 된다. 위 사진의 위치.. 2016. 12. 22.
제주, 에코랜드 제주에는 "랜드"들이 있다. 딱히 제주와는 상관없는, 그러니까 굳이 제주까지와서 찾아가고픈 마음이 들지 않은 곳들이다. 그러다가 에코랜드를 알게 되었다. 작은 놀이 열차를 타고 한 정거장(역)씩 움직이며 해당 테마를 돌아보는 식으로 구성된 놀이 공원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미니 철교를 지나는 저 장난감같은 기차를 타고 에코랜드를 돌아본다. 방금 전까지 저 작은 기차 안에서 즐거워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조금만 거리를 두고 나의 모습을 지켜본다면 얼마나 희극적인 순간들이 많을 것인가. 열차가 지날 때만 물을 뿜어올리는 분수나 도착할 때만 비누방울을 부는 잔망스러운 장치들이 있다. 저 넓은 배경은 그냥 보는 것. 로즈가든역에서 본 기대이상의 풍경. 돌담 안쪽에 나란히 심어져 있는 것은 라벤더. 지금은 계절이 아.. 2016. 11. 16.
제주, 용눈이 오름 바람 많은 제주를 뒷통수 얼얼하게 느끼게 해준 용눈이 오름 전통적으로 돌담을 쌓은 묘들조차 오름과 어울려 제주다운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름 안에 있었다. 또한 용눈이 오름에서 바라보는 성산의 해안과 일출봉의 모습도 정말 멋있었다. 용눈이 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 오름. 용눈이 오름을 오르는 도중 만난 말. 자유롭게 풀을 뜯으며 자기들 가고 싶은대로 움직였다. 사람을 피하지도 그렇다고 따르지도 않는, 자유로워 보였던 말. 혹은 보이지 않은 울타리를 넘지 못하는 짐승. 오름의 능선과 말잔등이 닮았다. 이 말들은 결국 어디로 가는걸까. 2016. 11. 16.
청수 곶자왈, 반딧불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을 꼽으라고 했을 때 절대 빼놓지 못할 순간이다. 아주 어렸을 때는 반딧불이를 손으로 잡아도 보고 했었다. 그래서 반딧불이를 보러 간다고 했을 때 그 기억이 떠올랐다. TV나 애니메이션에서 가끔씩 보곤 했으니, 예전의 그 기억과 맞물려 여전히 선명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청수 곶자왈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에서 청수곶자왈을 찍고 찾아가는데, 오가는 차 한 대 없고 가로등 불빛도, 마을 불빛도 보이지 않는 도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거 아닌가 걱정하며 가던 커브길에서 마침내 붉은 경광등을 흔들며 주차 안내를 해주시는 분을 발견하게 되었다. 주차장에서는 십여대의 차가 벌써 주차되어 있었다. 청수 곶자왈은 마을 주민들께서 직접 안내하시고 통제하고 계신다. 반딧불이를 .. 2016.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