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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관(旅, 觀)/제주

제주, 에코랜드

by 붉은동백 2016. 11. 16.

제주에는 "랜드"들이 있다.

딱히 제주와는 상관없는, 그러니까 굳이 제주까지와서 찾아가고픈 마음이 들지 않은 곳들이다.

 

그러다가 에코랜드를 알게 되었다. 

작은 놀이 열차를 타고 한 정거장(역)씩 움직이며 해당 테마를 돌아보는 식으로 구성된 놀이 공원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미니 철교를 지나는 저 장난감같은 기차를 타고 에코랜드를 돌아본다.

방금 전까지 저 작은 기차 안에서 즐거워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조금만 거리를 두고 나의 모습을 지켜본다면 얼마나 희극적인 순간들이 많을 것인가.

열차가 지날 때만 물을 뿜어올리는 분수나 도착할 때만 비누방울을 부는 잔망스러운 장치들이 있다.

저 넓은 배경은 그냥 보는 것.

로즈가든역에서 본 기대이상의 풍경.

돌담 안쪽에 나란히 심어져 있는 것은 라벤더.

 

지금은 계절이 아니라 꽃이 없다. 라벤더가 활짝 피었을 때가 궁금해진다.

대신 안쪽에는 다양한 꽃들이 한가득 심어져 있어 많은 관광객들을 멈춰 세워 사진을 찍게 만든다.

 

비자림 숲길 같은 짙은 여운은 없지만, 그래도 제주의 있는 풍경들 사이로 길을 조심스럽게 낸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물론 관광차에서 내리신 어르신들도 무척 좋아하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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