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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인 맛/카페, 빵집

제주, 앤트러사이트

by 붉은동백 2017. 7. 2.

홍대에 있는 유명 카페 앤트러사이트가 제주에도 내려와 있다고 해서 찾았다.

앤트러사이트Anthracite는 무연탄.

 

전분 공장을 약간 고쳐 사용하고 있다.

카페 바닥은 콘크리트가 깨져 울퉁불퉁하고 돌도 튀어나와 있고,

흙도 보이고 잡초도 자라고 있다.

카페 천정 역시 군데 군데 자연광이 그대로 들어올 수 있게 반투명 패널을

대 놓고 있어 버려진 공장의 느낌이 물씬 난다.

흔치 않은 느낌.

실내외의 풍경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정기 휴무일 없이 운영된다니. 공장처럼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앞서 설명했듯이 버려진 공장을 약간 고쳐 쓰다보니

쿱쿱한 흙 냄새 혹은 이끼 냄새 같은 게 카페 안에서 난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어서 밖으로 나왔다.

 

나무 팔레트가 테이블 겸 의자를 겸하고 있다.

내가 시킨건 진저에이드.

예전에 제주 카페 바다다에 갔다가 진저에이드 시켜 먹고 깜짝 놀랐다.

얼음컵에 진저에이드 캔 하나가 나왔더랬다. 적지 않은 가격에. 풍경 값이려니 했지만 씁쓸했다.

 

그런데 메뉴판을 보니 진저에이드의 생강은 제주산이라고 되어 있는 걸 보고

직접 만드나보다 하고 주문한 것이다.

진저에이드가 이렇게 맛있는 음료였구나했다.

커피 맛도 좋았다.

피낭시에와 레몬마들렌, 쇼콜라 파운드를 곁들어 주문했다.

빵 종류가 직접 매장에서 만들고 있다.

피낭시에와 마들렌은 좋아하지 않아서 안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하며

하나씩 더 주문해서 먹었다.

쇼콜라 파운드는 묵직하지만 부드럽고,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다.

 

 

제주도에 있는 맛있는 커피 가게를 하나 둘 알게 되어 좋다.

모두들 그 맛과 그 풍경 잘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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