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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영화 라라랜드

by 붉은동백 2017. 2. 25.


영화를 보기 전 이 영화가 꿈에 대한 이야기라는 글을 봤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이 평가에 고개를 갸웃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내게 마지막 장면의 두 주인공의 눈빛은 "각자의 (이룬) 꿈에 대한 말 없는 격려이자 응원"보다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그렇다고 꼭 돌아오지 못한다는 법은 없지만 만약 그랬다면 폭망이었겠지

전(前) 연인 대한 미련과 단념, 혹은 그것들이 뒤섞인 그 어디 쯤의 감정이 아니었을까하는 쪽에 기울었던 게 사실이다.

결국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유일한 평가는 "처음 들을 때는 몰랐다. 이 음악이 슬퍼질거란 걸."정도였다.

그리고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평 역시 당연히 "꿈"이 아닌 "지나간 사랑"을 두고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음악을 소재로한 영화 "원스(Once, 2006)"가 생각났다.

물론 주인공들의 사랑에 대한 태도가 다르므로 전개도 다르다.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결말 정도만 같을 뿐이다.

꿈에 대한 감독의 인식 역시 확연하게 다르다. 

어떤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있는 목표가 아니라, 꿈의 과정과 목표가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는 상태를 지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소규모 스튜디오에서 앨범 하나를 완성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이 이미 꿈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그 후 앨범이 그들의 꿈을 어떤 식으로 완성시켜주었는지는 등장하지 않는다.

(감독의 다른 영화 "비긴 어게인"과도 다르다)

다만 그 앨범을 통해 앞으로 그들이 살아갈 꿈의 방향을 상상해볼 따름이다. 

때문에 라라랜드에서 미아의 배우 인생이 궁금하지 않는 것과 달리, 원스의 그와 그녀의 이후 음악은 궁금하다.


한편 라라랜드의 주인공들은 꿈의 기준과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그것을 이루었다. 다만 사랑을 잃었지만 행복한 가정은 이루었다.(응???)

유명 배우가 되었고, 하고 싶은 재즈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의 글로 대신하고자 한다.

영화를 보고 설득되지 않았던 이유들을 명확하게 설명해준 글이다.

<라라랜드, 찬찬한 거짓말.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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