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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하늘과 돌멩이 오규원

by 붉은동백 2020. 5. 29.

하늘과 돌멩이

                          오규원

 

담쟁이덩굴이 가벼운 공기에 업혀 허공에서

허공으로 이동하고 있다

 

새가 푸른 하늘에 눌려 납짝하게 날고 있다

 

들찔레가 길 밖에서 하얀 꽃을 버리며

빈자리를 만들고

 

사방이 몸을 비워놓은 마른 길에

하늘이 내려와 누런 돌멩이 위에 얹힌다

 

길 한켠 모래가 바위를 들어올려

자기 몸 위에 놓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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