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0 업데이트]
제주에 있는 대성아구찜을 비롯한 몇몇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생아구찜 식당이 광주에도 있다.
제주의 경우 관광객들이 워낙 많다보니 재료가 소진되어 못 먹는 경우도 다반사.
겸사겸사 그 맛을 확인하러 동천동에 위치한 제주통아구찜집을 찾았다.
2단계 약간 매운맛으로 주문했다.
내 입맛에는 맵기가 적당했으나, 일행은 3단계쯤이 더 좋겠다고 했다.
다시 메뉴를 보니 약간 매운맛이라는 표현이 아주 적당할 정도의 맵기였다.
아구찜 나오기 전 나온 찬들.
식탁에는 1회용 비닐이 깔려 있다.
딱 먹을만한 음식들로 깔끔하게 나온다.
채 썰어진 양배추의 상태도 좋고 소스도 적당했다.
오징어 초무침도 미리 무쳐놓지 않고 그 때 그 때 야채를 섞어 내놓는다. 오이도 신선했다.
말린 새우가 들어간 가벼운 미역국도 아구찜을 먹으면서 먹어도 잘 어울린다.
아구찜은 콩나물 위에 아구가 통째로 눕혀져 나온다.
그리고 곧바로 사장님(?)께서 가위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신 후 콩나물과 섞어주신다.
아구 자를 때 옷이나 얼굴에 양념이 튈 수 있다는 말은 전자 제품 사용설명서의 주의사항처럼 따라 나온다.
콩나물은 아구찜을 하는 집이라면 당연히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아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 아구찜은... 과연 맛있었다.
깔끔하면서 부드러운 아구살의 느낌도 좋았고 껍질 부분의 쫀득한 느낌도 좋았다.
콩나물을 몇 번 집어먹다가 급하게 아구찜을 찾아 먹었더니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양념이 밸 시간이 약간은 더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에 통 아구를 잘라주시면서 콩나물과 잘 섞으면서 아구를 아래쪽에 두신 이유도 알겠다.
아구가 통으로 나오다보니 잘려진 채로 양념에 버무려 나오는 다른 아구찜들과는 달리
양념이 밸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필요했을 것이다.
콩나물을 차분하게 먹다보면 충분히 그 시간에 다다를 것이다.
아구찜을 먹다보면 낙지 대가리 같은 걸 볼 수 있다.
아구 위라고 한다.
생아구를 써야 먹을 수 있는 부위란다.
쫄깃쫄깃하니 혹시나 안 잘라져 있다면 가위를 달라고 해서 몇 조각으로 나눠서 드시는게 편하다.
아구찜이라는 음식은
아구찜인지 콩나물찜인지 늘 헷갈리게 한다.
그래서 아쉽지만 아구 가격이 비싼 탓이겠지 한다.
그래도 아구찜의 콩나물을 아구만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부쩍 추워지는 요즘,
술 안주에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업데이트]
저번 방문에는 공기밥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볶음밥을 주문했다.
먹고 남은 콩나물과 소스에 볶아서 나온다. 김 가루를 아주 많이 덮고 있다.
물기 없이 아주 잘 볶아 나왔다.
실내외의 깔끔한 인테리어.
화장실에도 신경을 쓰시는지(=추가 지출을 하다) 세스코 제품을 들여놓으셨다.
영업시간
11시 30~21시(브레이크 타임 14시~17시)
매주 화요일은 휴무
브레이크 타임 확인 차 전화로 문의하고 방문했다.
라스트 오더 시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면서
브레이크 타임만 정확하게 지키려고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전화 통화에서도 가게에 도착해 주문하면서도.
볶음밥까지 느긋하게 드시고자 하면 1시 15분까지는 가셔야할 듯 하다.
주차는 아래 사진과 같이 가게 뒷쪽에 전용 주차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