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천짓골
수요미식회 방송 이후 혹시나 자리가 없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손님으로 가득했고, 끊기지 않고 발길이 이어졌다.
백돼지오겹 2개를 주문했다. 정확한 양이 표시되지 않아 모르겠지만 4명 분량으로 충분한 양이었다.
일단 한 덩이가 나온다. 칼을 들고 다니시며 직접 자리에서 썰어주신다.
처음이냐고 물어보시면서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전에 와 봤다고 말씀 드린 덕에 처음 들었던 것보다 훨씬 짧게 설명을 들으면서 먹을 수 있었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이 한 덩이마저 다 썰지 않으시고 돌아다니시다가 다 먹었을 때쯤 와서 썰어주셨다.
다른 돔베고기집을 가보지 않아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보통의 돼지고기 수육을 기준으로 봤을 때 충분히 이 가격을 지불하고 먹을만큼 맛있다.
좋은 부위의 고기와 적당히 삶아진 정도, 소금만 찍어먹어봤을 때 느낄 수 있는 깔끔한 맛.
소금만으로도 음식에 자신이 있다는 건 믿음직한 일이다.
민낯에 피지오겔 하나만 발라도 자신있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또한 방송 전후의 한결 같은 모습은 음식에 대한 그 믿음을 더욱 단단하게 했다.
밥을 시키면 나오는 몸국.
유일하게 달라진 것 같은게 바로 이 녀석. 내 입맛이 달라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이 집에서 몸국을 먹었을 때 돼지뼈 육수의 쿱쿱한 냄새와 진한 농도에 몇 수저 먹지 못하고 수저를 놨는데
이번에는 밥과 함께 술술 잘 먹었다. 거의 바닥을 봤다.
가게가 골목에 위치해 있고 주차가 어려우니 근처 공영주차장에 하시면 된다. 걸어서 3분 이내로 가깝다.
공영주차장으로 검색하면 여러 곳이 나올 수 있는데,
천지동 주민센터 앞 큰 길 따라 100미터쯤 올라가면-(구)중앙파출소 정류장- 공영주차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