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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관(旅, 觀)/제주

본태박물관 후기(제주의 모든 풍경을 보고나서 이제 더 이상 볼 게 없다거나 예술작품에 대한 뛰어난 안목 혹은 관련 지식이 있으신 분들 추천합니다만, 저는 아니었습니다.)

by 붉은동백 2017. 6. 23.

유명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본태박물관.

디아넥스 호텔 입구에 위치에 있어 작년 겨울 디아넥스 호텔에 묵을 때 방문하고자 했지만

시간에 쫓겨 가지 못했었다.


이번에도 시간에 쫓겼어야 했다..



입장료는 성인 16,000원(호텔 투숙객의 경우 객실키를 보여주면 50%할인)

소셜커머스에서 찾아봤더니 대략 12,800원 정도.

입장료가 꽤, 많이 비싸다.


티켓 박스에서 입장료를 결제하려고 하자 

제5관에서 불교 유물전이 한다며 같이 보실거냐고 안내해주셨다. 

입장료를 따로 내는 만큼 뭔가 멋진 유물들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에 흔쾌히

(라고 쓰고 떡밥 먹듯이라고 읽는다) 결제했다. 

불교유물전 입장료는 성인 1인 6,000원


입장권과 함께 관람 동선이 적힌 종이를 주시면서 다시 한 번 이동 경로를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맨 처음 들른 제5관 불교 유물전.

전시된 유물에 대한 자세한 이력을 알 방법이 없었다.

대부분의 유물에 대한 안내는 이런 식이었다. 

"oooo, 고려시대", " oooo, 연대미상" 

적어도 탱화나 스님들의 진영 등은 그 출처와 대상에 대한 정보를 직접적 혹은 과학적, 미술사적 추론을 통해

공유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게다가 전시관 중앙에 마치 주인공인냥 전시되어 있는 청동제 5층탑의 경우

이전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형태의 유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설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관련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상태가 너무 좋아보이는 것을 이유로

모조품이 아닌가하고 의심하게 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내가 예상하고 바랬던 설명은 대략 이런 식이다.

[기사 보기 : 조선 이전 목탑 모두 소실..고려의 소형 청동탑이 쥔 열쇠는?]

전시된 청동탑은 링크된 기사에 실린 사진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아름답지 않았다.

게다가 유물의 수량도 입장료가 아까울 정도.


제4관은 우리나라 전통 상례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5관의 지하에 위치.

계단을 내려가서 왼쪽의 문열림 버튼을 누르면 금속문이 옆으로 열리는데, 

마치 영안실 문이 열리는 느낌. 게다가 안에서 나오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은

과연 온도가 낮아서 그런걸까하는 상상력에 정면의 놓인 상여의 모습까지 보자니

움찔하여 바로 뒤돌아서 나왔다. ㅠㅠ 


제3관은 쿠사마 야오이라는 일본 예술가의 작품 2점이 전시되어 있다.

점이 찍힌 호박과 "무한 거울의 방- 영혼의 반짝임"이라는 작품. 

후자의 작품 속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사진을 찾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정직한 제목.

 

제2관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등의 현대미술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본태박물관의 개관 과정에서 대외 교류를 짐작해볼 수 있는 사진도 있었다.

한 번씩은 들어봤음직한 대기업 사모님들이 이름이 사진 위에 메모되어 있었다.


제1관은 우리나라 전통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소반이나 자수, 서랍장, 의복, 비녀 등

세분화할 수 없는 다양한 유물들이 있다.


[본태박물관 홈페이지 전시관련 페이지 링크]

해당 전시관을 클릭하시면 현재 전시 중인 주요 작품의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이미지를 통해 예술적 감흥을 느끼신 분들은 찾아가셔도 좋을 듯합니다.




 1인당 16,000원이라는 수긍할 수 없는 입장료는,

 참 다행이다. 숙박객 50% 할인이 있어서

-8,000원 

 차라리 선택과 집중을 했으면

- 2,000원 

 때문에 전시자(수집가)의 만족감을 크겠으나, 나는 아쉬움

-1,000원 

 결국 결혼식장 뷔페 같이 먹은 것 같지 않은 느낌

- 2,000원 

 심지어 어떠한 형태의 리플릿조차 제공하지 않으면서

-1,000원 

 그나마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

 +2,000원 

 그래서 내 마음대로 입장료는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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